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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말 많다 Aug 15. 2021

베킷: 테넷 주인공이 경찰에게 쫓기는 이야기

영화 '베킷' 리뷰

영화를 하나 보려 넷플릭스를 뒤져 보다 우연히 재미있어 보이는 스릴러물 영화를 하나 발견했다.

영화 이름은 베킷, 넷과 비슷한 느낌의 제목은 흑인 주인공이  영화에 오버랩되어 같은 영화처럼 보였다.

그러나 알고 보니 정말 베킷역의  데이비드 워싱턴은 넷의 주인공이었다. 2음절의 제목이  어울리는 듯하다. 여담으로 그는  이퀄라이저의 덴젤 워싱턴의 아들로 알려져 있다.


​​​

베킷


개봉 날짜: 2021

장르: 스릴러, 공포, 액션

국가: 미국

감독: 페르난도 치토 필로 마리노

출연: 존 데이비드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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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그리스를 여행하던 미국인 관광객 베킷은 자신의 연인과 관광을 즐기고 차를 운전하던  졸음운전으로 사고를 내게 되고  과정에서  아이와 눈이 마주치며 의식을 잃는다.

병원에서 정신이 든 베킷은 자신의 연인을 잃은 상실감에 죽으려 하지만 갑자기 경찰들이 그를 죽일 듯이 쫓아온다. 그렇게 생과 사를 넘나드는 추격전이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


#꽤나 괜찮은 서스펜스

영화는 처음 시작 20분부터 추격전이 시작된다. 아름다운 그림과 같은 풍경 속에서 죽일 듯이 달려오는 추격자들을 피해 달아나는 그 긴장감은 나의 기대 이상을 느끼게 해 주었다.

고요한 협곡 속에서 들리는 흙과 풀이 밟히는 긴박한 발소리와 주인공의 거친 숨소리는 조용하고 고요함 속에서 심장이 뛰게 만드는 서스펜스를 경험하게 만들어주었다.

은은하게 긴장감을 유발해주는 배경음 또한 기괴함과 두려움 사이의 긴장감을 느끼게 도와주었다.

영화의 절정 부분에 경찰들에게 쫓기며 협곡의 절벽으로 내몰리는 시퀀스는 영화의 전략이  먹혀 들어간 장면이라고 생각된다. 쫓고 쫓기는 긴박함 속에 절벽에서 발생하는 고소 공포가 나를 압도하는 느낌을 받았다.

#스토리는 조금..

그러나 영화의 스토리를 칭찬하라고 한다면, 나는  모르겠다. 영화 속에서 추격전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스토리라는 경향이 강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지만 평범했던 남자가 하루아침에 의혹에 휩싸여 쫓긴다는 설정은 우리나라 영화에는 골든 슬럼버라는 망작이 있겠다.


졸음운전을 하게  베킷이 우연히  아이가 있는 집으로 떨어지는 설정은 약간의 억지가 들어갔다고   있지만 어느 정도 감수하고  수는 있다.

그러나 베킷이 추격전을 벌이고 주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는데 피를 흘리며 자기 나라 사람도 아닌 수상한 남자가 도움을 청할  주변의 많은 이들은 스스럼없이 도와준다.

그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심지어 공식적으로는 경찰이 쫓고 있는 범죄자인데도 말이다.

경찰을 믿지 않는 것인지 아님 정말 착한 사람들인 것인지는 모르지만 아픈 팔로도 성인 남자 한두 명은 거뜬히 상대할  있는 건장한 덩치의 흑인 남성을 쉽사리 도와주기란 어려울 것이다.

또한 경찰들이 이 정도면 범인을 놓아주려 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허술함 역시나 영화의 개연성과 수준을 낮추기엔 충분해 보였다.

영화가 전개될수록 갸우뚱해지는 장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지면서 점점 결말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다.


그러나 역시 마지막 결말 부분도 아쉬웠다. 주인공이 모두를 제압하고 트렁크에서 꺼내진 아이와 눈이 마주치며 끝나는 결말은 사실 열린 결말이라고 봐야 하는지 아이를 구하고 모든 것이 끝난 해피엔딩으로 보아야 하는지도 애매했다.

열린 결말로 보자면 아무리 사회운동가들이 시위를 해봤자 악질 경찰들은 그리스에서 쉽사리 없어지지 않을 테고 미 대사관에서조차 보호받지 못했던 베킷이었기에 그는 다시 잡혀 들어가거나 아님 죽임을 당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영화를 닫힌 결말로만 보기엔 어렵다.

그렇다고 희망이 가득 담긴 결말로 보기에도 조금 힘든 점으로 판단해보았을   생각엔 각본을 짜던 감독이 마무리를 어찌 지을까 고민하다 그냥  사람의 열린 결말처럼 마무리 짓자라고 생각  같은데, 이런 마지막 결말 부분은 우리들에게 혼란만 가져다   어떤 것도 여운에 남지 않는다. ​

영화엔 이상한 오류가 하나 있다. 액션의 비율로 따지자면 초반부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액션씬이 많아지는데 긴장감은 점점 떨어지는 이상한 현상을 겪게 된다.

영화의 평을 정리하자면 생각보다 괜찮은 서스펜스를 이끌어내었던 초반부와 다르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힘을 잃는 영화는 기대감이 컸던 마음만큼  마음속에 너무나도 아쉬운 영화가 베킷의 평점은 5점 만점에 2.8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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