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엔칸토와 마법의 세계 리뷰
디즈니의 새로운 뮤지컬 애니메이션 영화 신작이 나왔다. 뮤지컬 애니메이션에 대한 신뢰가 두터운 만큼 큰 기대를 품고 영화를 보게 되었다.
개봉 날짜: 2021.11.24
장르: 애니메이션, 드라마
국가: 콜롬비아, 미국
감독: 바이론 하워드
출연: 스테파니 비트리즈
디즈니는 코코, 소울, 루카 등등의 주옥같은 애니메이션을 내놓으면서 디즈니의 새로운 역사를 다시 써 내려갔다. 이전 공주와 왕자의 판타지 스토리 같은 디즈니만 그리던 애니메이션에서 첫 장편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를 시작으로 그들의 상상력은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다는 듯 성공적인 영화를 선보였다. 이후 로맨스, 히어로, 판타지 같은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며 그들만의 노하우와 데이터를 축적해나가며 밀도 높은 축적도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게 되어 실사와 같은 이미지들로 우리들을 놀라게 하였다.
이미 실사의 경지에 도달한 디즈니를 본 관객들은 더 이상의 발전은 없을 줄 안 그들의 예상에 콧방귀라도 뀌듯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디즈니의 뼈를 갈아 넣은 기술력을 보여줌으로써 경탄을 금할 수 없었다.
디즈니는 영화의 기술력만 발전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수많은 장르에 도전하면서 그들만의 빅데이터를 완성하였다. 그리고 그 끝은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줄거리를 완성함으로써 디즈니는 어느새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마음 한 구석에 따스한 난로처럼 자리 잡아 훈훈하게 만들어주는 마법을 부렸다.
나의 유년시절 내 가슴을 유일하게 설레게 했던 디즈니 영화르르 보기 위해 가족들과 손잡고 영화관에서 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 영화를 본 후 장난감이 혹시라도 살아 움직일까 깜깜한 밤 문 뒤에서 몰래 장난감 상자를 지켜보던 순수한 기억부터 어느새 청년이 되어서도 겨울왕국 2 ost를 내 음악 리스트에 넣어 한동안 듣고, 코코의 마지막 장면을 보고 눈물을 훔치고 영화 소울을 보며 인생의 참을 깨닫는 내 모습에 디즈니는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디즈니가 어느새 어른이 되어버린 나에게 다가온 영화는 코코, 소울, 루카 였다. 애니메이션은 아이만 본다는 고정관념을 깨버리고 사회초년생이 되어버린 나에게 공감과 가르침을 동시에 선사해주며 진정한 행복과 목표를 가리켰다. 어릴 적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영화관을 들어서던 어린아이는 여전히 그 마음을 가슴에 간직하고 영화관에서 눈물을 훔쳤다.
서론이 너무 장황하였지만 엔칸토와 마법의 세계 영화 리뷰를 하도록 하겠다. 엔칸토와 마법의 집 영화는 뮤지컬 영화로써 이전 코코와 겨울왕국 2의 대성공 이후의 영화로 큰 기대를 가지고 영화를 보게 되었다.
먼저 영화는 화려한 색감과 흥겨운 음악에 사로잡혀 주인공 미라벨을 따라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미 코코, 루카에서 이미 보여주었듯 다른 나라의 모습을 물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디테일하게 보여주는 디즈니의 장점을 살려 콜롬비아의 모습과 문화를 자연스레 보여주며 몰입도를 높여주었다.
그렇다고 영화는 그저 휘황찬란한 화면만 보여준다면 과연 디즈니의 영화라 할 수 있을까? 영화의 플롯 또한 감명깊었다.
영화의 가장 큰 줄기는 용기이다. 내면의 나약함을 볼 수 있는 용기 말이다. 마드리갈 가족은 그들에게 선사된 기적 즉 기회의 삶을 마을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간다. 그들 모두 마을 사람들의 선망을 받으며 완벽한 삶을 즐기는 듯 보인다.
마법의 의식이 마을의 가장 중요한 의식이듯 마드리갈 가족은 마을의 필수적인 존재임을 알 수 있다. 그런 가족에게도 하나의 결점이 있었는데 미래를 볼 수 있는 불쾌한 삼촌 브루노와 주인공 미라벨이다. 그녀는 마법의 의식이 되던 날 문이 사라져 버리며 그녀만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마법을 가지지 못한 채 완벽해보이는 가족 속에서소외된 감정을 가진다.
그러나 그녀에게 가족들과는 다른 특별한 능력을 가졌는데,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처럼 누구에게나 헌신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낙관적이고 밝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미라벨을 제외한 마법의 힘을 가진 나머지 가족들은 마치 완벽한 삶을 살고 있는 듯하지만 마법의 원천 불꽃이 점점 힘을 잃고 있고, 완벽하고 강인해 보여야 한다는 주변의 시선에 부담을 외면한 채 살아간다.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은 그들의 주장과 자유는 억압된 채 내면을 조금씩 좀먹고 있었다. 그런 가족들의 내면을 가장 잘 보여준 것이 강압적인 할머니와 금이 가는 마법의 집 카 시타이다.
그러나 내면에 유일하게 눈을 크게 뜨고 직시한 사람이 영화의 주인공 미라벨이었다. 나머지 가족들은 외면한 것과는 반대로 용기를 가지고 할머니에게 외면과 내면의 어긋남에 대해 외친다. 애써 외면하는 할머니를 뒤로한 채 가족들 한 명 한 명을 만나며 자유와 내면의 풍요를 일깨워준다.
그 장면 하나하나 모두 명장면이다. 특히 그녀의 언니 이사벨라가 더 이상 아름다운 장미가 아닌 가시가 난 선인장을 피울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은 명장면 중에서도 최고라고 생각한다. 이토록 화려한 장면은 디즈니에 없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마구 피는 꽃들과 열매 나무들로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영화의 주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영화의 아쉬운 점 하나는 영화의 갈등 해소 상황이 조금은 짧고 얕아보인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남았다. 영화의 오해와 갈등 상황을 영화 초반 빠르고 넓게 보여주고 그들의 대사만으로 설득이 아닌 다른 행동으로 가족을 설득하였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아쉬운 점은 뒤로하고 내 감상 속 영화는 좋았다. 휘황찬란하고 화려한 장면들로 내면의 자유와 용기라는 주제를 잘 보여주는 영화 '엔칸토와 마법의 세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