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씽투게더' 리뷰
나는 영화 씽을 꽤나 감명 깊게 보았다.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처럼 마음을 울리는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 아닌 일루미네이션 사만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애니메이션들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직접 OST를 만들지 않고 기성 팝송만으로 노래를 구성하고 귀여운 동물들이 공연을 펼친다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지만 그 식상함을 묻을 만큼의 영화를 선보여주었고, 애니메이션들 중에서도 수작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씽 2 게더를 기대했고 그만큼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개봉 날짜: 2022.01.05
장르: 애니메이션, 뮤지컬
감독: 가스 제닝스
출연: 매튜 맥커니히, 스칼렛 요한슨, 리즈 위더스푼
국가: 미국
줄거리
오디션을 마치고 성황리에 공연을 하고 있는 버스터 문은 어느 날, 레드 쇼어 시티에서 지상 최대의 쇼가 벌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각자의 길에서 발전하고 있는 뮤지션들을 다시 모아 쇼 책임자를 설득하고 15년째 운둔하고 있는 캘러웨이를 데리고 다시 한번 최고의 무대를 장식하려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이다.
영화 씽은 현재 1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나라 영화 순위 4위에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도 관객들이 씽을 좋아하고 그 속편까지 좋아하는 것은 아마 그만큼 영화에 감동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애니메이션 영화는 종류가 2가지 존재한다. 인간의 감정에 동감하고 함께 울며 현실의 우리들을 돌아볼 기회를 주는 어른들의 애니메이션이 있고, 우리들이 현재 카메라로 담을 수 없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호기심을 해소시켜줌과 동시에 휘황찬란한 색과 상상력이 넘치는 화면들로 관객들을 매료시키는 애니메이션이 존재한다.
씽은 후자의 경우라고 생각된다. 기성 팝송을 활용해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동물의 모습을 빌려 폭발적인 배우들의 가창력을 듣는다면 가슴이 뛰지 않는 것이 이상할 것이다. 내 가슴을 울리며 좋은 기억으로 자리 잡은 씽은 속편까지 나올 수 있게 되었고, 조금 많이 걱정했다.
많은 영화들도 그렇지만 애니메이션의 경우에는 오버를 하는 경우가 많다. 계속해서 스케일은 키워야 하고 소재는 고갈되니 발생하는 문제였다. 그래서 개연성이 떨어지고 점차 흥미를 잃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씽은 그런 걱정을 조금은 덜어주었다. 스케일은 커졌지만 억지로 서사를 끌고 가려는 점도 없었고 오버하는 경우도 없었다. 그래서 좋았다.
영화 씽은 희한하게도 우연과 실수로 모든 사건의 발단과 전개를 계속하게 되는데 그 속편도 마찬가지이다. 우연히 오디션장에 뮤지션이 들어왔고, 건터가 아무 말이나 뱉은 소리에서 시작된 것이 영화의 서사이기에 영화는 서사를 우연으로만 풀려하는 면이 보여 조금은 아쉬운 감이 있었다. 우연으로만 서사를 이끌어가는 것은 후에 힘을 잃어버리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살얼음판을 걸어가듯 불안하다.
그러나 이런 불안들을 한 번에 없애줄 수 있는 마지막 무대 장면이 장관이다. 이전에 우연으로 벌어진 사건과 이후의 서사들이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아쉬움을 싹 날려주는 폭발적인 무대는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노래와 눈이 번쩍 뜨일 만큼 화려한 화면들에 나도 이미 그 무대의 관객이 되어있었다. 마지막 무대 장면을 위해 영화가 이루어진 만큼 성의와 노력이 눈에 보일 정도로 인상 깊은 무대였다. 영화 속 무대가 끝마칠 땐 나도 모르게 일어나서 박수를 치고 싶을 정도로 뭉클했다.
식상한 서사를 물리칠 만큼 좋은 선곡과 화려한 무대 연출 그리고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관객들을 뮤지컬 무대 앞으로 앉히는 영화 '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