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인터스텔라》

영화를 보고 느끼는 감상(鑑賞)

by 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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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와 식량난으로 인해 절멸을 눈앞에 둔 인류를 뒤로 한 채 인듀어런스 호는 출발한다. 그들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플랜 A와 플랜 B, 인류의 멸절을 막기 위한 두 가지 방법, 그뿐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실제로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애초부터 플랜 B 하나뿐이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주인공 '쿠퍼'의 대척점에 서 있는 '만 박사'라는 인물이 내겐 더욱 흥미롭게 여겨진다.


죽음을 각오하고 나사로 미션을 이끈 위대한 지도자로 그려지던 '만 박사'는, 정작 선택의 순간에 이르렀을 때, 거짓 데이터를 보내 생존하는 것을 택한다. 그렇기에 그는 도저히 지구로 돌아갈 수 없었을 것이다. '살아남았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도 잠시, '살아남은 것'에 대한 자기혐오가 파도처럼 밀려들어왔을 테니 말이다.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플랜 B, 하나뿐이다. 플랜 B의 완수야말로 그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속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기에.


'만 박사'를 통해 인간의 연약함을 보았기 때문에, '쿠퍼'의 희생이 더욱 숭고하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선택의 순간에 이르렀을 때, 플랜 A를 완성시킬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을 시험하고자 망설임 없이 블랙홀 속으로 뛰어드는 선택을 택하니 말이다. 인간은 약하지만, 아버지는 강하다. ─'이제 우리는 그저 아이들에게 추억이 되면 돼' 그게 무슨 뜻인지 이제 알겠어. 부모는 자식의 미래를 위해 유령 같은 존재가 되는 거지. 라는 이 대사가, 언젠가는 내게도 와닿으려나?


영화 《인터스텔라》는 '가족의 사랑'을 그려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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