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스턴스를 보고

by 채희

영화 서브스턴스가 한참 이슈일 때 영화를 본 몇몇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고 정신병이 오는 줄 알았다."라고 리뷰를 남겼다. 최근에 내가 구독한 ott에 이 영화가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어 기대와 흥미를 가지고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진짜 정신병에 걸리는 줄 알았다.


80년대 할리우드를 주름잡던, 지금은 한물간 여배우가 '서브스턴스'라는 비밀 실험을 통해 젊음을 되찾게 된다. 하지만 그 결과는 욕심이 덕지덕지 붙은 괴물의 탄생이었다.


이 영화에서는 사람의 육체를 과감히 클로즈업해 보여준다. 그리고 그러한 장면들이 서브스턴스의 핵심이라고 느껴졌다. 젊음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가장 진하고 선명하게 보여준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이 영화의 핵심 메시지는 '노화에 대한 공포'보다는 '사회적 시선'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극 중 주인공은 자신이 늙는다는 그 현상 자체를 부정하고 싶었다기보다는 늙은 자신의 모습에 따른 사회적 시선을 부정하고 싶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허리에서 찢겨 나온 새로운 몫숨의 탄생은 나를 둘러싼 사회적 시선을 탈피하고 늙은 모습의 자신을 외면하고 싶은 또 다른 자아의 출현이라고 생각한다.


외모지상주의란 외모를 가치 평가의 핵심 기준으로 삼는 사고방식을 말한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볼 때 가장 먼저 시선이 가는 것은 외모이다. 이것은 당연한 것이다. 인간도 동물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우리는 그 사람의 생김새나 외형이 어떠한지 보고 느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자연스럽게도, 우리는 본능에 의해서 젊고, 어린것에 대해서 호감을 갖고 나이 들고, 주름 진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실, 노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것을 거스르는 것이 더 이상하고 위험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사회에서는 노화를 거스르는 일이 매우 흔하다. 쳐진 피부를 올리는 피부과 시술부터 전신을 바꾸는 전신성형까지. 이런 수술이 많이 위험하고, 어쩌면 몫숨이 달린 일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수술 당사자와 사회는 “예쁘면 됐지”라는 겁 없는 마인드를 통용되게 갖고 있는 것 같다. 언제부터 우리는 외적인 아름다움을 위해 스스로의 몫숨까지 걸 수 있는 세상에 살게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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