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또 먹어도 질리지 않을 음식

by 선셋진

먹어도 먹어도 나에게 항상 변함없이 한결 같은 맛이 느껴지는 음식은 된장찌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보글보글 야채가 많이 들어있는 된장찌개에 쌀밥을 함께 먹는 것을 좋아한다.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끓는 물에 된장을 잘 풀어서 거기에 다진 마늘, 잘게 반 씩 자른 애호박과 양파 그리고 사각 썰기한 두부를 넣어 팔팔 그리고 보글보글 끓인 된장찌개를 말한다. 건더기가 없는 된장국 같은 된장찌개 말고 건더기가 수북하게 들어있는 주황빛 된장찌개는 나에게 정말 소중한 음식이자 먹고 또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이다.

잘 익은 윤기나는 흰 쌀밥 한 공기가 그릇 안에 담겨져 있다. 따뜻해서 연기가 피어 오르며 거기에 쇠 숟가락으로 호박, 양파, 두부의 건더기를 된장 국물과 함께 가득 떠서 밥 한 공기 가장자리에 넣고 밥에 된장국물이 스며들게 하여 고이도록 하여 한 입 하면 이보다 더한 행복은 없다. 된장찌개를 언제부터 좋아하게 된 건지는 모르겠다. 다만 된장찌개에 대해 가장 기억나는 순간이 있다.


고깃집에 가서 삼겹살을 배부를 때까지 먹은 뒤에 마지막으로 주전부리로 어떤 것을 먹을지 고민을 하다가 된장찌개로 마무리하자는 친구들의 말에 동의하고 된장찌개와 밥 한 공기 씩을 시켰다. 배부르게 고기를 먹은 덕분에 배가 전혀 고프지 않은 상황이었고 아무 생각없이 그래도 한 입 먹어볼까 하며 밥에 건더기 수북하게 된장찌개를 비벼서 한 숟가락 입에 떠먹었는데 입 안에서 어우러지는 구수한 된장의 향과 자박한 밥 알들이 가득 찼고 한 숟가락이던 것이 두 숟가락이 되고 어느 새 밥 한 그릇을 다 비우게 되었다. 뭔가 고기를 먹은 후 속 안에 있던 느끼함이나 기름진 것들이 소화되면서 싹 씻겨 내려져가는 기분이었다. 이 된장찌개가 이렇게 시원하고 맛있는 음식이었나 생각이 들면서 그 이후부터는 고기를 먹고 나서는 항상 된장찌개를 시키는 것이 국룰이 되었다.

된장찌개는 끓이면 끓일수록 맛이 더 깊어지고 구수 해진다.


아침에 일어나서 스트레칭 후 식탁에 앉아 향긋한 아침식사로 한 입 해도 좋고 저녁에 가족들끼리 도란도란 앉아서 된장찌개를 한 가운데에 놓고서 여러 숟가락으로 떠먹어도 좋고 상단처럼 고깃집에 가서 배부르게 먹은 뒤 후식으로 다시 한 번 주문해서 먹어도 좋은 음식이다. 언제든 함께해도 좋은 음식이자 기억에 가장 많이 남았고 앞으로도 기억에 남을 음식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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