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안의 고요는 어떤 온도를 가지고 있나?
템플스테이 숙소.
온돌방 안,
옷장 옆으로 이부자리 하나.
방의 중심으로 이부자리 하나.
문 옆으로 이부자리 하나.
바닥의 온기를 따라
길게 놓여 있다.
그 위로 사람의 온기가 눌러앉자
방 안의 밀도가 촘촘해진다.
오른쪽에서 사르륵.
잠시 뒤 왼쪽에서 사르륵.
책장이 넘어가는 소리가
가만히 내려앉은 공기를
살짝 들어 올린다.”
그 사이로
볼펜 끝이 종이를 사뿐히 누른다.
짧게 닿았다가
길게 멈추는 소리가
방 안에
아주 작은 온기를 남긴다.
턱—
두텁게 덮이는 책 사이로
공기가 한 박자 멈춘다.
샤샥—
맨발의 마찰이
따뜻하던 공기를 선명히 가른다.
사삭—
시야의 구석을 채우던 형체가
스르륵 아래로 사라진다.
위잉—
끊기지 않는 기계음이
방 안의 중심에 눌러앉는다.
세수를 하고 돌아와
물기를 머금은 소매 끝이
손목을 감싼다.
축축한 냉기가
피부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수면양말 안쪽에서
서늘함이 천천히 차오른다.
발바닥에서 시작된 서늘함이
발목 언저리에서
멈춰 선다.
방 안의 공기는
온도를 잃은 채
몸과 몸 사이에
느슨하게 붙어 있다.
눈가에
열이 피어오른다.
피로가 천천히 퍼진다.
눈꺼풀이
공기보다 먼저 내려앉는다.
미지근한 바닥 위에
조금은 서늘한 열이 얹힌다.
가라앉은 소리들 위로
몸의 온도가 얹힌다.
지금 내 안의 고요는
서늘함 속에서
천천히 번지는 열이다.
2025.11.21.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