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3

그 문장이 가진 감각의 결은 어떤가요?

by 전세화

은은한 온기가

소리 없이 주변을 감싼다.


부르지 않아도,

손을 뻗지 않아도,

이미 공기는 한 겹 두꺼워져 있다.


시끄러운 환영도,

불리울 수 있는 이름도 없이

옆자리는 이미 따뜻해져 있다.


의자를 끌어당기는 소리 대신

공기만 한 뼘 가까워진다.


혼자인데,

보이지 않는 저 너머가

따스하고 포근하다.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 공백이

처음으로 쓸쓸하지 않다.


이르게 자리한 나를 위해,

살며시 주변을 부풀린 공기처럼.


이 문장은

그렇게 비워진 옆자리를

조용히 채워준다.



2025.12.02.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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