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나는 어떤 리듬으로 말하고 싶은가?
매일 주어지는 하루를 삼켜내다 보니
어느 순간 나를 채우는 무게가
서늘히 가벼웠다.
잃어버린 나를 찾으려
이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그 끝자락에서 마주한 건
예전의 내가 아니었다.
처음 보는 나였다.
스물다섯 해 만에 만난 그녀는
나에게 자신을 전세화라고 소개했다.
이십여 일 동안
그녀를 바라보며 글을 쓰는 사이,
처음보다
조금은 익숙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삐걱이는 리듬이
심장을 쌀쌀하게 두드린다.
그녀는 차분하다.
세상보다
한 박자 늦게 움직인다.
하루 사이사이에
멈춤이 있고,
그 멈춤 안에서
한참을 본다.
그녀의 입술은
살며시 포개어져 있다.
눈을 뜨는 대신
귀로 세상을 본다.
흐릿한 그녀를 바라보다
나도 따라 눈을 감아본다.
입술을 포개고
숨을 머금어본다.
어긋나게
그녀를 흉내 내다보니
내 움직임에서도
조금씩
비슷한 결이 묻어난다.
그녀가 몰고 온
공기의 모양이 주뼛하다.
문득
아무 말 없이도
내 곁을 지키는 온기에
스르륵 숨이 흘러나온다.
오늘의 나는
미지근하고,
제멋대로인 리듬으로
그녀를 따라 걷는다.
앞선 공기의
온기에게로
슬며시 밀려,
한 발을
땅에서 떼어낸다.
오늘은
그 정도의 속도로
숨 쉬고 싶다.
2025.12.04.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