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4

오늘의 나는 어떤 리듬으로 말하고 싶은가?

by 전세화

매일 주어지는 하루를 삼켜내다 보니

어느 순간 나를 채우는 무게가

서늘히 가벼웠다.


잃어버린 나를 찾으려

이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그 끝자락에서 마주한 건

예전의 내가 아니었다.


처음 보는 나였다.


스물다섯 해 만에 만난 그녀는

나에게 자신을 전세화라고 소개했다.


이십여 일 동안

그녀를 바라보며 글을 쓰는 사이,

처음보다

조금은 익숙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삐걱이는 리듬이

심장을 쌀쌀하게 두드린다.


그녀는 차분하다.

세상보다

한 박자 늦게 움직인다.


하루 사이사이에

멈춤이 있고,

그 멈춤 안에서


한참을 본다.

그녀의 입술은

살며시 포개어져 있다.

눈을 뜨는 대신

귀로 세상을 본다.


흐릿한 그녀를 바라보다

나도 따라 눈을 감아본다.

입술을 포개고

숨을 머금어본다.


어긋나게

그녀를 흉내 내다보니

내 움직임에서도

조금씩

비슷한 결이 묻어난다.


그녀가 몰고 온

공기의 모양이 주뼛하다.


문득

아무 말 없이도

내 곁을 지키는 온기에

스르륵 숨이 흘러나온다.


오늘의 나는

미지근하고,

제멋대로인 리듬으로

그녀를 따라 걷는다.


앞선 공기의

온기에게로

슬며시 밀려,


한 발을

땅에서 떼어낸다.


오늘은

그 정도의 속도로

숨 쉬고 싶다.



2025.12.04.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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