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에 “멈춤”을 선물한다면 어디에 둘까?
느긋하지만 늦지 않게
하루가 열렸다.
하루를 소화할 충분한 영양분을 저장하고,
머무는 공간의 공기는 어깨를 짓누르지 않고,
그 속에서 세상의 공기가
쉬엄쉬엄 내게 들어오고 나갔다.
며칠 전부터 떠올리던 음식의 온기로
온몸을 데웠고,
이유 없이 늘어지는 몸을
재촉하지 않은 채
마음이 잠시 쉬어갈 자리를 골랐다.
살아 있는 오늘을
천천히 들이마시며
문장들을 내보냈다.
바깥이 거의 보이지 않는
카페의 구석.
시간의 흐름을 잊은 채
세상을 부드럽게 눌러 담는 손에
기분은 가볍게 열려 있었다.
행복이었다.
마감하지 않을 것 같은 카페,
끝이 없는 듯한 감각,
손끝에서 다시 태어나는 하루의 풍경.
그 안에서
웃음 같은 숨이
위로 피어올랐다.
나는
한동안
이곳에 머물렀다.
영업 종료를 향해
담담히 흐르는 세상의 시간 속에서
나만
그 순간에 머물러 있었다.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
그런 자리에
오늘의 내가 있었던 사실에
조용히 목이 지탱하던 무게를
좌석에 내려놓았다.
아주 희미하게,
내일 아침에도
눈을 뜨고 싶다는 두근거림이
스쳐 갔다.
2025.12.05.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