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생각하면 삶이 보입니다

나이듬과 떠남에 대하여

by Dreamer

" 평생 동안 우리는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더욱더 놀라운 것은 인생을 통해서

우리는 죽음을 배워야 한다는 사실이다"

-세네카



우연히 내차에 내 아내의 직장 동료 두 분이 타셨습니다.

두 분 다 오십 대 중후반에서 육십대로 넘어가는 나이이고 여성이라는 공통점도 있지만

병든 부모 문제라는 동병상련의 처지였습니다


제 아내가 포함하면 모두 세분의 공통점이 오십 대의 여성이고

홀로 계신 80대 어머니를 모시고 있습니다.

웃기는 데 슬픈 사실은 대체로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다는 것이

상식적이라는 생각도 들떠 군요.


세분의 어머니들은 정도의 차이이기는 하나 노환에서 오는 단기기억 장애에서 중증치매에 까지으로 갖고 계셨습니다. 어머니의 병간호라는 것이 주로 남겨진 자식 예를 들면 주로 딸이나 며느리에게 넘겨지는데 보호시설로 모시기 전까지는 자식들이 희미해져 가는 기억을 간신히라도 붙잡으려는 부모님을 상대하는데

여간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점심때 직원들하고 웃으면 나눈 이야기이기는 합니다만 치매환자들은 당신들이 직면한 현실의 사실을 망각하시면서 남은 여명을 아름다운 추억을 드시면서 사시는 듯 합니다. 그래서 치매환자 본인들만 행복할지도 모른다고..


그런데 부모를 모시는 자식은 경제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온전하지 못한 정서와 기억력

그리고 점점 아이처럼 변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자식 자신도 한없이 나약해지고 마음이 무거워짐을 어찌할 수 없었나 봅니다.


그중의 한 어머니는 딸에게는 신경질과 짜증을 부리는데 아들에게 만은 안 그런 척 괜찮은 척 품위를 지키려 한다며 씁쓸해한다고 하더군요. 자라면서 기울어진 사랑을 받은 자식이 병시중 하면서도 그런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 힘들겠다 생각해봅니다.


대화를 좀 더 나누던 중 자식들이 말하길 몸이 나약해지지는 어머니들의 마음 한구석에 자식에게 짐이 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잠자듯이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고 말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약해지는 몸처럼 마음속 깊이 그 밑바닥에 죽음에 대해 공포심을 갖고 있다고 하더군요.


문득 제가 혼자 모시다가 소천하신 어머니 생각도 났습니다. 뭐랄까 저에게 어머니는 마음의 지지대 같은 역할을 하셨습니다. 제가 20대에 병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때문에 과부 되셨고 남겨진 딸과 아들을 위해 갖은 일을

도맡아 하셨던 어머니였습니다.


당시어머니들의 상당수가 그랬지만 가난한 살림살이에 여자들은 교육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습니다. 배움이 짧기는 했어도 지혜로움과 강한 생활력을 지니신 어머니는 내가 대화를 나누고 선택의 순간에 도움의 말을 들었던 분이었습니다.


그런 저의 어머니가 갑작스러운 소천을 하셨는데 그때 상황을 복기를 해보니 하나 남은 아들에 대한 과도한 생각들이 오히려 일을 키우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어머니는 나이 들면 하나씩 생긴다는 당뇨와 투병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몸이 불편해지시니 늘 하나 남은 아들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 라는 마음과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공포가 늘 괴롭혔던 것 같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공황장애에 심해진 당뇨 등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공황장애로 힘들어하실 때 등을 두드려 드리면서 우리가 함께 가게 될 천국에 대한 이야기를 드렸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그렇게 좋아하시던 꽃밭에서 원 없이 편안하게 사실 것이고 아들도 어머니 따라 함께 가겔 될 것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인간으로서 어찌할 수 없는 질병과 죽음의 순간들이 잠재적인 공포로 잠재해 있고 우리 인간들의 삶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죽음이 두렵다고 피하는 것이 온전히 사실로 받아들이며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그날까지 충실하게 살아야만 건전한 삶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2005년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언급한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을 것임을 기억하라" "네가 필멸자임을 잊지 말라" ) 보다 30년 먼저 <타인과 함께라는 책>에서 언급한 사람 스티븐 베첼러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우리 대다수는 절대로 죽지 않을 것처럼 습관적으로 행동하고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지 인정하는 것도 거부합니다. 그 이유는 두렵기 때문입니다. 극복되지 못할 운명은 없으며 운명은 정면으로 맞설을 때 운명을 정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사실 우리가 생산적이지 못한 것에 집착하고 중독되는 것 과도한 소비, 음주, 여행 등등 은 고통과 죽음의 두려움을 애써 외면하고 자 하는 속마음에서 비롯된 것일수도있습니다. 회피하고 외면할 때 문제는 해결되는 것이 아니며 덧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도 없습니다.


하루 오 분씩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하면 삶이 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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