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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은 Oct 12. 2022

금지규칙을 허용규칙으로

아이에게 한계를 줄 때 이왕이면 금지 규칙보다는 허용 규칙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우리집은 게임 금지 규칙은 없지만 대신 허용 규칙은 있다.


금지 규칙을 허용 규칙으로 한번 바꿔보자.

하루에 30분 이상 게임 금지 -> 할일을 스스로 잘 마무리 한다면 자유시간은 스스로 계획해서 놀기


일상의 다른 부분에도 얼마든지 접목할 수 있다.

간식 금지 -> 300Kcal 이내에서 자유롭게 간식 선택하기
뛰지 않기 -> 메트리스 위에서는 마음껏 뛰어 놀기


이게 무슨 차이인가 싶을 수도 있다. '메트리스 밖에서 뛰지 않기와 메트리스 안에서 마음껏 뛰기가 무슨 차이냐?' 라고 물을 수도 있다. 이는 대화의 기술이라기 보다 마음가짐의 차이다. 갈등이 있다는 것은 아이에게 뭔가 해결해고 싶은 불편한 점이 있다는 뜻이다. 그 부분을 들어주고 수용하고 함께 해결하겠다는 엄마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만약 '메트리스 위에서 마음껏 뛰기'라는 규칙도 지키기 어려워서 갈등이 일어난다면 그 이유가 뭔지 보고 어떻게 허용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도와주겠다는 의미다. 아이가 에너지가 너무 넘쳐 집안에서 감당이 안되는 건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 아이가 김연아 선수 못지 않은 미래의 유명한 태릉인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다면 '저녁먹고 매일 2시간 놀이터에서는 맘껏 뛰어놀기' 로 허용규칙이 확장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마음가짐의 변화는 [목숨이 위험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 안에서]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살수있도록 허용해주겠다는 엄마의 배려깊은 사랑의 표현인 것이다.


안돼. 내가 시키는대로 설계한 대로 따라와 -> 엄마가 도와줄테니 너는 네 삶을 맘껏 살아봐


잘 시간이 되었는데 숙제가 되어 있지 않다면 어떻게 하면 앞으로 숙제를 할 수 있을지를 이야기 하면 된다. 벌을 준다고 괜히 게임시간을 단축시키면 아이와 관계만 틀어지고 숙제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만약 아이에게 벌 주는 것으로 을 줘 숙제를 하게 만들었다고해도 아이에게 스스로 하는 법을 가르치지 못한 것이 된다. 문제의 핵심인 '스스로 할일을 스스로 마무리 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안타깝게도 우리집에서도 이제 게임에 관한 금지 규칙이 생겼다.

바로 [친구들이 놀러왔을 때는 게임 금지]규칙이다. 놀러온 친구들이 너무 게임만 해서 딸아이가 직접 요청해서 만들었다.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통제가 또 다른 통제를 낳은 것이다.


차라리 로미오와 줄리엣이 정략결혼 상대였다면 어땠을까? 

그래도 그 둘이 그렇게 죽고 못사는 사이가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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