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다음 주 월요일, 학업휴직을 종료하고 회사에 복귀하기로 했다.
문제는 증명서였다.
내가 공부를 한 것은 세상 사람들 모두가 알지만, 특정 증명서가 발급이 되어야 했다.
중간에 확인했을 때는 학교에서 발급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막상 발급하려 하니 불가능한 것이 맞았다. 그 과정에서 괜히 내가 양치기 소녀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갑작스러워서 황당하고 당황스러웠지만, 조율하는 동안 누구도 크게 마음을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역시 세상사는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복귀 이슈가 해결되는 동안 나의 생각의 흐름은 이랬다.
'내가 뭘 (또) 잘못했나?'
'어머, 나 잘못한 거 하나도 없네. 나 떳떳해서 기특하잖아?'
'그래도 나의 일이니깐 내가 몇 번 더 확인하면 좋지 않았을까? 내가 뭔가 실수한 게 아닐까? 흙...'
'아냐. 나 떳떳하잖아.'
'회사 사람들이 내가 사고뭉치라고 생각하면 어째...'
언제나처럼 나를 돌아보고 타인을 의식하는 흐름이었다.
다만, 지금 글을 적다보며 느낀 점은 다르다.
'아, 내가 최선을 다해도 문제는 생기는 것이구나.'
나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영역에서 발생한 일이다.
내가 떳떳하니, 더 마음 쓰지 않기로 했다. 이렇게 흘러가게 된 이유가 있겠거니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제 대구를 떠날 실질적인 채비와 마음의 채비를 해야 하는데,
남은 4일 동안 또 다른 해야 할 일들이 추가된다.
그전까지 족보정리를 새로 해야 하고, 친척 장례식장에도 가야 한다. 하하.
세상아, 네가 아무리 나에게 불친절하게 굴어봐라. 내가 불친절해지나.
아무쪼록 부서배치만 잘 되면 좋겠다.
사필귀정. Amen. 나무아미타불. 아살라무 알라이쿰. Shalom. 나마스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