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여름 일기

첫 출근의 소감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아니. 못 해.

by 권여름


나의 경력과 전혀 상관없는 새로운 부서에 배치되어 출근한 첫날이다. 부서 전반에 대해 교육을 받고 든 생각은 아래와 같다.


‘앗, 내가 과연 할 수 있는 업무인가?’

‘아니면 퇴사하라는 암묵적인 신호인가?’


도저히 자신이 없고 막막하였다.



하다가 정 안 되겠으면 퇴사해야겠다고 생각하였으나, 마음의 평정은 이미 깨진 지 오래였다. 직원 라운지에 가서 논문을 다시 보려는데, 글이 하나도 안 들어왔다. 윽.

논문뿐만이 아니었다. 연말정산, 영어성적 입력 등 이것저것을 하려는데 전산이 마음처럼 되지 않아 하나도 진행을 못했다.

세상이 나에게 이럴 수는 없는 건데 말이다.



그러나 이것저것 처리하고 연락하다가, 오늘 바로 발레수업(회사 내) 참여가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모든 걱정을 잠시 잊고 신나게 발레를 하러 달려갔다.


발레만이 내 세상.




옷울 갈아입으러 집에 잠시 들르니, 엄마가 칠판에 메시지를 적고 대구로 떠났다.




엄마랑 함께 한 대구 라이프는 행복했는데, 회사는 나에게 몹시 가혹하다.



어쩔 수 없다. 발레를 하려면 회사를 다녀야 하니, 참고 다니는 수밖에…




발레야 나를 일 년만 좀 붙잡아줘. 부탁할게.

미리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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