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프게
너와 오랜만에 콘서트를 보러 갔다
뜬금없는 특별송이라며 남진의
가슴 아프게를 부른다
너는 아버지가 생전에 제일 좋아하던 곡이라며
아버지가 보고 싶다고 작은 소리로 따라 한다
당신과 나 사이에 저 바다가 없었다면
정말 쓰라린 이별은 없었겠냐고 묻는 네 물음
보고 싶은 아버지는 어째서 눈물로 올까
급기야 고개를 떨구고 어깨를 작게 들썩인다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
이 얼마나 가벼운 입이고 깃털 같은 우정인가
조용히 어깨에 손을 올리고 가만히 있는 것 외엔
가슴이 아프다고 가슴이 너무 아파서
바라보지 못하겠다고
갈매기도 내 마음 같이 목메어 운다고
아버지는 하얀 날개를 뒤로 펼쳐
슬프게 노래를 부르고
너는 더 작게 더 아프게 운다
그저 너의 슬픔에 올려놓은 손을 토닥여 보는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