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를 쓰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희도 Oct 20. 2023

가을밤의 낙서

          여수바다          



커피에 새벽바람을 붓는다

커피 향은 진하고 바다 냄새는 밀리고 빌딩들은 기지개를 켜고

검은 섬들은 새벽에 스며 여명을 밝힌다

구름이 파랗다 하늘도 파랗다 나도 파랗다

파란 하늘 위로 삼각돛이 날고 숭어는 뭉게구름 헤집기에 행복한데

푸른 바다는 잃어버린 작은 섬을 찾아 헤맨다

동방화촉을 준비하고 오색찬란한 등을 켜고 나의 커피는 식었다

이역만리에 지척지간을 두고 검은 점으로 돌아가는 섬은 무심하다

가막만 식은 커피 위로 까막섬이 되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가을밤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