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파란 하늘이 인상적이다.
올 때마다 느끼는 신선하지 않은 공기가 먼저 반겨서 기분이 좋지만은 않은 내 조국의 한 귀퉁이.
그 귀퉁이에 하늘이 너무 이뻐서 내 조국이 온통 아름답게 느껴졌다.
결국 나는 왔다.
고민을 좀 했으나 와야 했다.
동생도 아버지문제로 골치를 아파했고
그녀에게 미안해했기에 해결책을 찾자는 것인데 붕어의 뻐끔거림만 따라 하다가 결국 햇빛 아래 젖은 빈몸 말리는 시간으로 때웠다.
누워보니 파란 하늘에 유난히 몽실거리는 구름이 너무 아름다웠다.
생각해 보니 고갤 들어 하늘 쳐다보는 일이 별로 없지 싶다.
그저 앞만 보느라, 그렇다고 멀리 보지도 못하면서 한 치 앞을 보느라 정신없이 산다.
이렇게 누워서 마주 보는 하늘은
갑자기 내가 태어난 조국을 생각나게 했다.
아무래도 어젯밤에 읽은 하얼빈의 영향이지 싶다.
난 그저 이렇게 내 나라의 한 귀퉁이 하늘아래 내 몸하나 뉠 자리면 충분하다.
안중근의사처럼 저 하늘을 품어볼 생각은 감히 못하는 그렇게 젖은 몸을 말리는 붕어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