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개화하는 것처럼

에세이

by 희인

꽃들이 개화하는 시기가 오면, 많은 이들은 두 팔 벌려 이를 환영한다.

딱딱한 가지 속에서 오랜 시간을 버텨내어 세상 밖으로 꿈을 펼친 꽃들은,

그 누가 뭐라 해도 제 삶을 잘 지켜낸 이들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그들을 존중하고 아끼는 것일 수도 있다.

혹은, 오랫동안의 결실로 피어났다 다시 져 버리는, 한정성 아름다움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꽃이 개화하는 것처럼,

우리도 조금씩 저마다의 꽃잎을 가지고 있다가

어느 순간, 팡하고 그를 발현시킨다.



꽃과 사람은 닮은 점이 꽤 많다.

앞서 말했듯 한정적인 아름다움이라는 점과,

오랜 시간을 버텨내어 마침내 빛난다는 점,

그리고 가장 원초적으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꽃이 지는 이유는, 그저 생이 끝났기 때문이 아니다.

그보다 더 주된 이유는, 수분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새로운 꽃을 피울 준비 과정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꽃이 져 버린 이유는, 다음 세대의 새로운 꽃들을 위해 역할을 다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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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는 시기와 지는 시기, 그리고 그 기간과 조건은 각각 전부 다르다.

그러나, 그들에게 한 가지 동일한 것은, 모두가 같은 꽃이라는 것이다.

모두 꽃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저마다의 색깔로서 존재하는 것이다.



사람도 똑같다. 모두 꽃과 같다.

사람도, 모두가 각자 빛나는 시기가 다르다.

또한 사람도, 전부 기간과 역할과 생김새가 다르다.

그러나, 우리는 사람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존재한다.

늦게 피든, 일찍 피든,

크기가 크든, 작든,

역할이 같든, 다르든,

모두가 아름답다. 사람이기에 아름답다.



그러니, 아직 개화하지 못했다고 슬퍼할 필요 없다.

아직 빛나지 못했다고 속상할 필요 없다.

꽃이 개화하는 것처럼,

우리도 언젠가 개화한다. 모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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