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면 안 되는데..‘
항상 여행을 가서 숙소를 잡게 되면
나는 방의 청소상태나 컨디션을 확인하게 된다.
왜냐고 굳이 굳이 따져 묻는다면
나는 그게 ’ 기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간만에 여행을 왔다.
술을 잘 마시는 편이 아니지만
맥주 한 캔에 잠깐 기분 좋은 취기가 올라왔을 때
여자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까 갔던 음식점 말이야 “
숙소를 오기 전 들렸던 한 음식점이 있었다.
시설도 청결도 모든 것이 완벽했지만
딱 하나 중요한 것이 아쉬웠다.
”맛이 좀 아쉬웠어. 그게 제일 기본인데 말이야.. “
남을 평가하는 것에 대해 극도로 꺼려하는 나지만
술기운에 힘을 빌려 속에 있던 얘기를 털어낸다.
”아무리 화려함과 트렌디함을 갖춘 겉치레를 하더라도, 언젠가는 드러나게 되더라고. 기본이 갖춰져 있느냐 말이야. “
맥주 한잔을 홀짝이며 말했다.
”그러니 그게 제일 어려운 거야 오빠“
뒤이은 그녀의 대답.
”사실 기본이 갖춰지고 나서 본인의 것을 얹으면 될 텐데, 말이야 쉽지 그게 어떻게 척척 되겠어? “
“그러게 말이야.”
내가 좋아하는 만화 ‘귀멸의 칼날’에서
한 인물이 있다.
무지막지한 괴력과 복수심으로 불타지만
그는 눈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건 전혀 핸디캡이 되지 않았다.
만화적 요소가 많이 가미되었지만
그는 ‘본질을 꿰뚫는 눈’을 가지었기에
오히려 더 위협적이고 누구보다 강인했다.
눈을 뜨고 있지만, 아직 세상에 대해 무지한 나.
기본을 갖춰나아가면 언젠가는
본질을 꿰뚫는 눈을 가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