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살아가기 시작했나
대학 생활의 마무리
어디론가, 누군가에게 조용히 글을 써본다.
그 대상이 누구인지는 아직도 알 수 없다.
그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이야기들을 종이에 옮기다 보면,
어느새 나 자신과 마주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아무리 글을 써 내려가도 마음에 들지 않아 수없이 찢어버리고 다시 쓰기
를 반복했다.
그러나 그렇게 시간을 쌓아가도 달라지는 것은 별로 없었다.
그것이 나의 대학 생활이었다.
잡념을 지우려 애써도, 공허함의 무게는 줄어들지 않았다.
밤마다 글을 쓰며, 나는 눈물과 웃음이 뒤섞인 얼굴을 마주했다.
글 속의 나는 때로는 과거의 나였고, 때로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미래의 나
였다.
밤을 지새우며 써 내려간 문장 위에 희미한 새벽빛이 내려앉으면, 몸은 피
곤했지만 마음은 이상하게도 가벼웠다.
마치 하얀 등대 위를 나는 갈매기처럼, 어디로든 떠날 준비가 된 듯한 착각
이 들곤 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쓴 이 글 한 줄이 내 안의 불씨가 되어 나를 태우고,
마침내 하늘로 날아오르길 바란다.
그렇게 나의 대학 생활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으로 이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