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생각은 다양하다는 T상
어제 한국과 가나와의 월드컵 시합이 있었다.
T상은 "어제 한국은 안 됐습니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네 치맥하면서 경기를 봤는데 아쉬워요."
"치맥? 치맥이 무엇입니까?"
"치킨과 맥주를 치맥이라고 해요. 축구 볼 때는 치맥이죠. ㅎ"
"아 그렇군요."
"치맥은 한국 국어 사전에는 실려 있지 않지만, 옥스퍼드 사전에는 실렸어요."
"네 그래요? 하하. 재미있습니다."
일본은 독일전에서 이겨서 아주 칭찬을 많이 받았다. 전국민이 다 축제 분위기
하지만 공산당 소속 구의원이 "일본이 이겨서 아쉽다."고 트위터에 올려서 사람들이 난리가 났다고 한다. 만약 한국이었어도 난리였겠지.
국제축구연맹(FIFA)이 성소수자를 지지한다는 의미의 무지개 완장 착용을 금지한 것에 독일 축구팀은 입을 막는 행동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했지만 일본 축구협회는 아무런 반응을 안 한 것에 대한 실망을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일본인이라고 꼭 일본을 응원하라는 법이 있냐고 했다고 한다.
다 맞는 말이지만, 축구에서는 이겼지만 태도는 아쉽다 정도로도 충분히 의사 표현은 가능한 거 아닌가? 자국의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이 맞는 거 아닌가?라는 내 생각에
T상은
"전 모든 국민이 다 한 가지 생각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생각을 인정해야 합니다."
라고 하셨다.
"그래서 저는 올림픽도, 월드컵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맞다. 전체주의의 시작이 이런 거지
깊게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일이었는데
일본의 할아버지를 통해서 이런 생각을 듣게 되는 것은 정말 소중한 경험이다.
오늘도 T상은 싫어하면서 수업을 마치셨다.
언제쯤 '싫어한다'와 '실례한다'의 발음 이야기를 해 드려야 하려나.
아마도 더 긴장하셔서 하고 싶으신 말씀 못하실 텐데...
당분간은 좀더 들어드리는 게 좋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