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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여사 Oct 15. 2021

찌개와 전골의 차이는?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K상

그녀의 고민 아마도


내가 볼 때 그녀의 고민은 아마도 한국 여행을 할 수 없는 것, 그리고 좀처럼 한국어가 늘지 않는 것일 것 정도로 보인다.

물론 고민이 없는 사람이야 없겠지만, 작년까지 수험생의 엄마로 딸 뒷바라지를 했었는데 그 딸이 올해는 대학생이 되었다. 일본도 한국과 같은 수시가 있다. 다른 친구들은 시험이 더 남아 있지만 미리 합격을 해 둔 덕에 졸업생 대표로 답사도 했다. 코로나 때문에 부모들은 집에서 유투브로 봐야만 했지만..


한국 여행을 그렇게 많이 했지만, 서울 지하철은 타본 적이 없다고 한다. 공항버스도 타본 적이 없다. 항상 택시를 이용한다. 내가 장난으로 "오까네모찌"라고 말하면 아니라고 한다. (오까네모찌는 돈이 있는 사람, 부자라는 뜻이다.)

일본에 비하면 한국 택시비는 저렴하기는 하지만, 일본 여행 가서 대부분 대중 교통만 이용했던 나로서는 그녀는 오까네모찌 맞다.



그녀는 한국  여행뿐 아니라 한국 요리도 좋아한다.


도쿄나 오사카라면 한국 음식점이 꽤 있지만, 그녀가 사는 나라에는 한국 음식점이 없다. 일부러 한국 요리 먹으러 오사카까지 나오기도 하고 큰맘 먹고 도쿄의 신오쿠보까지도 간다고 한다. 

오사카에는 츠루하시라는 곳에 코리아타운이 있고, 도쿄에는 신오쿠보에 코리아타운이 있다. 식자재부터 아이돌 사진까지 한국 관련 모든 물건들이 있다. 

하지만 역시 오사카보다는 도쿄가 더 규모가 크다고 한다.


"오늘 저녁은 무엇을 먹나요?"

"찌개요. 곱창 찌개요."

"곱창은 찌개라고 안 하고 곱창 전골이라고 해요. 맛있겠네요."


나도 집에서 곱창전골 안 만들어봤는데, 그녀는 백종원 유투브 보면서 곱창 전골도 만들어 먹는다.

대단하다.


그런데 찌개와 전골의 차이가 뭐더라?


느낌적인 느낌으로 차이를 알고 있는데, 설명을 하려니 어렵다. 차이를 물어보면 제대로 대답 못했을텐데, 다행히도 차이를 안 물어본다. 

수업 끝나고 사전을 찾아보았다.


전골 

 잘게 썬 고기에 양념, 채소, 버섯, 해물 따위를 섞어 전골틀에 담고 국물을 조금 부어 끓인 음식.  

찌개 

 뚝배기나 작은 냄비에 국물을 바특하게 잡아 고기ㆍ채소ㆍ두부 따위를 넣고, 간장ㆍ된장ㆍ고추장ㆍ젓국 따위를 쳐서 갖은양념을 하여 끓인 반찬.  

바특하게라는 말을 평소에 쓰는 말인가?

바특하다 

1.  두 대상이나 물체 사이가 조금 가깝다.  

2.  시간이나 길이가 조금 짧다.  

3. 국물이 조금 적어 묽지 아니하다.  


전골과 찌개는 끓이는 용기가 다르다. 하나는 전골틀, 하나는 뚝배기나 작은 냄비

들어가는 재료는 비슷하다.

국물도 조금만 넣는다. 

사전상으로만 보면 찌개에만 간장 된장 고추장 젓국 따위를 친다고 했는데, 전골에도 간장 고춧가루 등을 넣는다.


네이버 지식인에게 물어보니 찌개는 다 끓여서 먹고 전골을 끓이면서 먹는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부대찌개도 넓은 전골 냄비에 끓이면서 먹는데? 점점 머리가 복잡하다.


다음 수업에 찌개와 전골 차이 알려주려했던 것은 포기

그냥 외워요!! 김치찌개, 된장찌개, 부대찌개, 곱창전골, 만두전골.... 알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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