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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함과 타협하지 않기

말처럼 쉽지 않지만 노력이라도 해보자

by 여행가 박진호

얼마 전 읽은 고명환 작가님의 '고전이 답했다'에 "우리는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살아야 하는지 알고 있다. 다만 실행하지 않을 뿐이다"


라는 문장이 나왔다. 순간 가슴을 콕하고 찌르는 무언가에 잠시 곰곰이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만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이다. 자고 일어나면 침대를 정리해야 하고, 돈을 아끼기 위해서는 배달 음식을 자제하고 직접 재료를 사서 요리를 해 먹은 후 설거지를 해야 한다. 작가인 내가 문장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수도 없이 필사를 하며 나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들 다 보는 유튜브 인스타 끊고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우리는 저마다 성공의 방식을 알고 있지만, 아는 방법을 수행하지 못하고 나태함이라는 단어와 자꾸 타협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나태함과 타협하고 싶지 않다면 이 책을 한 번씩 읽어보시길!

'나태함'은 방심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방심하는 순간 파고들어 우리를 느슨하게 만들고 조금만 더 자자 조금만 더 눕자... 나 자신과 타협하게 만든다. 군대에서부터 어떻게 하면 나태함과 타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때가 문득 떠오른다. 나름대로 말년 병장이 되어도 부지런히 살겠노라 다짐했지만, 쉽지는 않았던 기억이 있다. 전역 후 한 가지 결심한 것이 있다. 비록 완벽하게 살지 못할 망정 적어도 하루를 시작하는 일어나는 순간만큼은 나태함과 타협하지 않기로 말이다. 알람이 울린 후 10초 이내로 일어나자, 일어나면 반드시 이불을 정리하자, 불부터 켜고 화장실에 가서 세수부터 하자.. 이 마법의 주문을 한동안 정말 많이 외치고 성공과 실패를 반복한 끝에 아침 루틴만큼은 확실히 지키고 있다. 그래서인지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다. 정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알람을 두 개 정도 맞춰두지만 보통 소리가 들리지 마자 일어나 불을 켜고 세수를 하러 간다. 최근 들어 나는 3교대 회사의 오픈조 (07시 출근 ~ 16시 퇴근)를 담당하고 있다. 07시까지 회사에 간다고 능사가 아니다. 07시에 일을 시작해야 하기에 나는 적어도 06시 45분까지는 유니폼으로 환복하고 사무실에 들어가 인수인계 자료를 읽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적어도 5시 30분에는 버스를 타서 06시 20분에는 회사에 도착해야 재시간에 일을 수행할 수 있다. 더구나 나는 아침을 반드시 먹어야 하기에 4시 30분에 일어나야지만 아침을 먹을 수 있다. 솔직히 아침 먹는 걸 포기하고 30분의 잠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고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솔직히 나도 그러고 싶었던 적이 정말 많다. 하루 이틀이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는 것이 개운하고 좋았지만, 날이 갈수록 이렇게 힘들고 피곤하고 찌뿌둥할 수가 없다. 정말이지 단 1분이라도 더 자고 싶다는 생각이 뇌를 지배한다.


하지만 내 생활방식 상 아침을 먹지 않으면 그날 하루의 밸런스가 무너지는 느낌이고 점심을 많이 먹더라도 무언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내게는 30분을 덜 자고 아침을 반드시 챙겨 먹는 것이 나태함과 맞서 싸우는 방식이다.

가끔음 어머니도 아침 일찍 일어나셔서 따뜻한 아침 밥을 차려주시기도 한다.

내가 아침을 포기하고 30분의 잠을 택하는 것은 나태함과 타협하여 업무 능률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평소 오후조 혹은 중간조로 출근할 때보다 더 아침을 챙겨 먹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비록 하루에도 수 없이 많이 나태함 앞에 무릎을 꿇지만, 하루를 시작하는 순간만큼이라도 나태함을 이기고 나의 방식으로 우뚝 서는 중이다. 그리고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점차 나태함과의 싸움을 이어 가는 중이다.


생각해 보면 이기는 법은 간단하다.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내용들, 생각들을 그냥 하면 된다. 앞으로 퇴근하면 반드시 집에서 책을 읽고 자야지? -> 퇴근해서 버스를 탄 순간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읽기 시작하면 된다. 내일 점심은 배달시키지 말고 직접 해 먹어야지 -> 메뉴를 정하고 필요한 재료를 사둔 후 직접 요리를 하면 된다.

그동안 너무나 간단한 방법을 간과하고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살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더 고생 안 하고 살 수 있을지 고민했던 모습을 돌아보며 반성하게 된다. 그냥 바로 시작하자! 아침에 일어나 책을 읽기로 마음먹었으면 정말 자고 일어나서 세수를 한 후 책을 읽고, 유튜브나 인스타를 줄이기로 했으면 확실히 줄이자!

결심, 미루기는 금지이다.! 지금 당장 하자! 결심하게 되는 순간 언제일지 모를 나중으로 미루게 되는 것이고 내가 이룰 수 있는 목표보다 높은 곳에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그러니 오늘 당장, 지금 당장,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시행해 보자. 여러분들은 여러분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충분히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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