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으로 떠난 여행 (4)

계획적인 J에게도 실수가있다

by 동그란감자



브릴리언트 호텔도 쌀국수가 맛있었다.

커피는 산미가 있어서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솔트커피가 계속 생각나서 호텔 뒤에 있는 CARO라는 카페에 갔다.

사이즈가 흠.

나는 솔트커피를 남편은 콜드브루를 주문했다.

남편의 표정이 좋지 않아 한입 맛봤는데 으악 이건 인삼차 맛이다.

그래도 남기고 오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꾸역꾸역 다 마셨다.

강렬했던 콜드브루


날이 더워 카페에 있다가 남편이 예약해 둔 88 이발소로 시간 맞춰 갔다.

우리가 오픈하자마자 가서 사람이 없었다.

머리도 감겨주고 마사지해 주고 귀청소해주고 손톱 발톱 정리해 주고 뭐가 많았다.​

시간은 90분 코스.

그런데 내 손, 발톱을 너무 바짝 잘라놔서 너무 아팠다.

대화가 안 통하니 답답하면서도 속상했다.

남편도 내 손톱을 보고 결제할 때 얘기했는데 잘 못 알아들으셔서 그냥 나왔다.


기분전환하러 코바쌀국수로 향했다.

소고기쌀국수 2개, 짜조 1개 남편은 사이즈 업했고 나는 일반이다.

짜조는 튀기자마자 바로 나와서 뜨거웠지만 바삭하니 맥주와 잘 어울렸다.

쌀국수도 맛있어서 흡입했다.

짜조는 글 쓰는 지금도 생각난다.



이날은 꼭 보고 싶던 핑크성당 보는 날

여유롭게 갔는데 이럴 수가 내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11:30까지 볼 수 있고 11:30 ~ 13:30 까지는 문이 닫힌다.

자료조사를 꼼꼼히 하지 못한 내 불찰이다.

아쉬운 대로 사람 없는 성당 찍고 남편에게 미안해서 성당사진 찍었으니 괜찮아했는데 근처 한시장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열리는 시간에 맞추어 다시 와서 사진 찍자는 말에 마음이 놓였다.

남편은 나보다 더위를 많이 타서 땀이 그냥 흐른다.

그런데도 이해해 줘서 어찌나 고맙던지



시간 보내는 핑계로 왔지만 자꾸만 가고 싶은 한시장.

처음엔 냄새 때문에 충격으로 가득한 곳이었는데 이상하게 생각난다.

다음날이면 떠나야 해서 부지런히 샀다.

사실 저렴한 가격 탓에 일부러 더 간 것도 있다.

흥정하는 재미도 빠질 수 없지.



호텔 오자마자 씻고 애프터눈티 먹으러 탑 바에 갔다.

해가 있는 자리는 너무 뜨거워서 그늘에 앉아있었다.

다낭은 바람 불면 그래도 선선한 편 인 것 같다.

저 미니 크로와상은 진짜 맛있었다.

워낙 빵순이 이기도 한데 맛있어서 남편 접시에도 담았다.



마사지는 남편이 원하는 곳으로 갔다.

루나스파라는 곳이다.

시간만 잘 맞춰와도 30% 할인이 가능했다.

나는 아로마 바디마사지 90분​, 남편은 아로마 스톤마사지 90 분했다.

생긴 지 얼마 안 되서인지 깔끔하고 가운도 주셔서 좋았다.

처음 마사지 갔을 땐 천으로 된 걸 줘서 얼마나 당황했는지.

마사지가 끝나면 코코넛 과자를 왕창주신다.

가격은 1188000동으로 무려 64200원이었다.

역대급 마사지비용이었는데 남편과 내가 2번째로 만족한 집 후보에 들었다.



매콤한 매연냄새를 맡으며 호텔로 향했다.

베트남에 4일 있으면서 하루라도 하늘이 깨끗한 적이 없어 아쉬웠다.

이 매연들 때문인 걸까 하면서 내 기관지는 난리가 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은 티엔킴

저녁시간 시작될 때쯤 도착해서 그런지​ 대기 없이 바로 들어갔다.​

나는 닭고기쌀국수 남편은 돼지고기볶음면

안 먹어본 화이트로즈 이렇게 시켰다.

그런데 사람의 감이라는 게 참 무섭다.

남편의 볶음면을 듣자마자 그건 아닌 거 같아라고 했는데 안 먹어봐서 궁금하다고 주문했다.

결과는 일반 쌀국수를 시킨 나만 만족한 저녁이었다.

화이트로즈는 살짝 덜 익은 만두맛이었다.

결제는 88 이발관에서 준 10% 쿠폰이 있길래 챙긴 거 냈다.



​저녁 먹고 팀원들 나눠줄 선물이 부족한 것 같아 한시장에서 추가 구매했다.

밤이 되어도 사라지지 않는 냄새.

지나오면서 본 불 켜진 성당.

낮에 봐도 예쁘지만 밤에 보니 더 예쁘다.



떠나기 전날 밤이라 짐 싹 싸놓고 무게 넘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이 컸다.

올 때도 아예 짐이 없던 게 아니어서 불안했는데 남편은 괜찮을 거 같다고 혹시 넘어도 공항에서 빼면 된다 해서 안심했다.

마지막밤 기념으로 교동치킨

하오하오 라면도 평이 좋아서 먹어봤는데 새우육개장 느낌이었다.

신라면은 우리나라 거보다 건더기가 많아 좋았다.

이 날 처음으로 찌개 먹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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