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햄버거 싫어한다며
조식을 먹기 위해 4일째 아침도 일찍 기상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잠은 푹 잘걸.
창가자리가 뭐라고 가서 고생을 했을까 싶다.
이날 조식은 팬케이크와 오믈렛
저 햄은 엄청나게 짰던 기억이 있다.
선크림을 두껍게 바르고 물놀이하러 투몬비치로 나갔다.
바다에 왔으니 바다에서도 놀아야지.
바닥이 투명하게 다 보여서 물 위에서 사진도 많이 찍었다.
남편은 스노클링 장비를 쓰더니 물고기도 찍어 보여줬다.
물고기가 어찌나 빠르던지 동영상이 아니면 찍기도 어려웠다.
아이처럼 해맑게 웃으며 “이거 봐 물고기야” 하는 모습이 아직도 생각난다.
이런 아이 같은 모습이 난 너무 좋았다.
물놀이를 마치고 햄브로스에 또 갔다.
이봐 자네, 햄버거를 싫어하지 않았나..
분명 한국에서는 질색을 했는데 입에 어지간히도 맞았나 보다.
이날 날씨도 최고였다.
정말 뜨거웠지
이번엔 새로운 메뉴에 도전했다.
베이컨치즈버거, 제로콜라, 옐로우밤버거
옐로우밤버거는 치즈가 많아 느끼했지만 피클이 잡아줘서 다행이었다.
다른 메뉴들도 먹어보고 종합한 결과 콰트로치즈버거가 일등을 차지했다.
햄브로스에서 차모르야시장으로 가는 택시를 예약했다.
내리자마자 보인건 야생닭
닭이 날아다닌다
이렇게 풀어놓고 키우다니 신선한 충격이었다.
파세오공원은 차모르야시장과 매우 가까워 잠시 구경하기 좋다.
택시 기사님께서 17시면 열만 한 곳은 다 여니 그때부터 구경하면 된다 하셔서 시간 맞춰 갔다.
구름이 많아 날이 어둑어둑했지만 야시장 분위기는 더 좋았다.
푸드트럭도 종류별로 많았고 한국인도 많았다.
남편과 한국 야시장이냐고 할 정도였다.
목이 말라 5달러 주고 코코넛슬러시 사 먹었는데 맛은 그냥 그랬다.
엄청 달달할 줄 알았는데 이런
푸드트럭은 그냥 사람 많은 곳에서 주문했다.
제법 그럴싸해 보였던 세트
진갈색을 띤 두 번째 꼬치는 맛있었고 밥과 잡채는 그냥 그랬다.
먹는 공간이 마련되어있진 않아 근처 벤치에 앉아먹었는데 파리가 세상에나 너무 많다.
우리 시골집보다 더 많은 기분이었다.
밥을 코로 먹는지 입으로 먹는지 모르게 후딱 해치우고 걸었다.
귀여운 기차도 봤는데 돈을 내야 하는 건지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다.
숙소에 오기 전 남편은 아보카도 나는 레몬&라임 주스 시켜서 13달러 지불했다.
아보카도 주스는 시럽 없이 생으로 갈아주셔서 남편이 한두 입 먹더니 먹지 못했다.
무난한 거 주문하라 했는데 나의 말을 듣지 않은 벌이다!
내가 괌에 오기 전부터 꼭 들러보고 싶은 곳이 있었다.
바로 호놀룰루 쿠키
매장에서 구경하는데 직원분께서 무료시식 가능한 쿠키를 주셨다.
부드러운 버터맛이었는데 내입에 아주 딱이었다.
“우리 돈 얼마 남았어?”라는 나의 물음에 남편은 “한국에도 쿠키맛집 많아 적당히 사”라고 대답했다.
남편이 말리지 않았다면 어휴
154.35달러를 결제했다.
말려줘서 고마워 남편.
오는 길에 ABC Store 에들러 간단히 먹을 거만 구매했다.
무스비가 그렇게 맛있다 해서 종류별로 구매했는데 나는 추천하지는 않는다.
잭다니엘 콜라와 잭다니엘 허니도 사서 반반 나눠먹었다.
우리의 최애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보며.
이렇게 네 번째 밤이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