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남편친구들과의 포천여행

이동강변갈비와 만두전골집

by 동그란감자



남편친구 중 공무원인분이 여자친구를 소개하겠다고 번개모임을 잡은 적이 있다.

다들 약속시간을 맞추느라 시간이 늦어졌다.

처음이라 낯설고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걱정이었지만 언니가 먼저 편하게 해 주었고 꼼장어와 한잔 하며 자연스레 친해졌다.

지금 그 둘도 결혼하여 알콩달콩 잘 살고 있다.


먹다가 호 친구가 말했다.

“야 시간 좀 맞춰서 여행 가자 1박으로”

다들 그 당시 가게를 하던 호 친구분의 일정에 맞추겠다고 가게 좀 쉬라고 한 마디씩 했다.

그렇게 우리의 여행계획이 시작되었다.




나는 미리 계획을 세워야 마음이 편한 스타일이다.

우리의 단체카톡방에 일정과 숙소정보 맛집정보를 올리며 미리 루트를 계획했다.

차는 한차로 통일했다. 호친구의 차.

집합장소는 우리 집!

남편친구들과 처음 떠나는 여행인데 너무 설렜다.

다 같이 시간 맞추는 게 어려웠지만 자영업자인 호친구가 맞춰줘서 가능했다.




미리 알아본 이동강변갈비

계곡 근처라 물소리도 들리고 바람도 선선했다.

우리는 자리를 잡고 이동갈비를 주문했다.



좋은 사람들과 평일에 즐기는 휴가라니

지금생각해도 행복해진다.



복층으로 구성되어 있던 레몬트리펜션

펜션에서 문 열고 환기하다가 말벌이 들어와서 난리가 났었다.

소리 지르고 안전하게 숙소에서 떨어져 있었는데 사장님께서 무슨 일 있는지 물어보셨고 남자가 몇 명인데 벌하나 못 잡냐며 살충제와 파리채로 잡아주셨다.

근데 다들 살겠다고 뒤도안 보고 뛰더라 흠..

소동이 끝나고 장 봐온 건 냉장고에 넣어놨다.



숙소는 계곡 옆이라 얕은 곳을 따라 올라가면 제법 깊은 곳이 나온다.

남편친구들은 수영을 할 줄 알고 물을 좋아한다.

나만 물을 좋아하지 않아 물가에 앉아 물장구만 치고 있었다.

남편과 친구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니 어릴 적에도 이렇게 놀았겠다 싶었다.

호친구가 수경을 가져와서 다들 놀렸지만 물놀이 시간이 지날수록 호친구를 부러워했다.

계곡에 물고기가 많이 있었다고 했다.



숙소에 와서 각자 씻은 뒤 저녁준비를 했다.

바비큐는 숙소 앞에 비치되어 개별바비큐였다.

날은 더웠지만 대형 선풍기가 틀어져있어서 모기향 하나피고 고기와 순두부로 한잔씩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각자의 속에 있던 고민얘기를 했다.

다들 밝아 보이고 걱정이 없어 보였는데 막상 얘기해 보니 나와 남편과 남편의 친구들 모두 현실의 삶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밤새 진솔한 얘기를 하다 내일이면 내려가야 해서 잠에 들었다.


다음날 해장 겸 찾아간 만두샤브집

등심퐁당샤브퐁당이라는 곳이었다.

다들 입맛이 까다롭진 않아서 무난하게 먹었다.


그다음으로 간 곳은 호친구가 가고 싶어 한 장인,더

각자 부모님 드릴 약과도 구매하고 커피는 내려가면서 먹으려고 주문했다.

나는 약과가 너무 달아 좋아하진 않는데 쫀득하니 자꾸 손이 가는 맛이었다.



남편 친구들과 처음 떠난 여행이었는데 기대이상으로 재밌었고 전혀 불편하지가 않았다.


다음엔 모두의 짝꿍과 함께하고 싶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