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면 잊히기 너무 아까운감정들(루카)

PIXAR신작 루카

by 신세종

픽사의 기대작 루카가 개봉이 있어서

어제 휴가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같이 볼 사람도 없고 해서 혼자 영화 보러 12시쯤 갔다 ㅎㅎ


일단 바다의 이미지 때문에 여름에 개봉을 했던 것 같았다

이탈리아의 바다가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나오고 있고 주인공 루카의 모험 이야기

언뜻 보면 그저 어린 주인공이 호기심에 어촌마을에 놀러 갔던 이야기로 볼 수 있지만


사실 이야기를 깊이 뜯어보면

어린 소년 시절 갖고 있던 용기 우정 호기심 꿈 이런 것들을 나에게 상기시켜줬던 것 같다

그래서 가족분들이 자녀분들과 보러 가도 좋고 성인이 되어서 가도 어린 시절을 회상하기에도 좋다 ㅎㅎ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으니 영화 보실 분들은 뒤로 가기 해주세요 ㅎㅎㅎ


처음 루카가 미지의 영역인 물밖에 나가려고 할 때 이미지를 생각해보면 마치 물과 바깥의 경계를 벽처럼 표현했다

물밖이 너무나 궁금해하는 호기심과

미지의 영역에 대한 두려움 두 가지 감정이 교차하며 뒤엉키는 듯한 표현 그것을 벽으로 표현했던 것 같다


친구이자 동네형인 알베르토가 도와줘서 엉겁결에 나온

지상세계

너무나 아름답게 표현되어진다.


우리는 마음속에 늘 어떤 이상을 그리지만 반대로 그것을 이루지 못하면서

자기 자신에게 그 이상은 이룰 수 없는 신기루 같은 것이라며 실패를 합리화해버린다


그렇지만 루카의 본능은 바깥세상을 동경하고 있다

자신의 꿈, 되고 싶은 것, 욕망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루카는 꿈을 확장한다

바깥세상에 나오는 것에서 마을 사람들을 만나는 것 , 오토바이를 갖는 것 그리고 마을 철인 3종 경기를 우승하는 것 궁극적으로 학교에 입학하는 것으로 꿈을 확장한다.


이렇게 이어지는 꿈의 확장은

사실 어린 시절 누구나 겪었을법한 일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 2학년 때, 초등학교 졸업 전, 중학교 3학년 때, 고등 입학하고 나서 졸업하고나서 대학교 때 입사하고 이럴 때마다 꿈과 이상은 변하게된다

꿈은 고정적인 것이 아닌 가변적인 것이다

특히나 루카의 꿈이 더매력적인 것은

후진하는 꿈이 아닌 전진하는 꿈이라는 점이다

어떤 것을 이루면 다음 것으로 이어지는 점에서 마치 영화 안의 사이클 경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또 그렇게 꿈을 전진시킬 때마다 그 장면을 너무 아름답게 묘사한다 ㅎㅎ


또 친구 세명이 모일 때 서로서로 챙겨 주는 모습에서 또 예전 우정 같은 것들이 생각난다


또 루카가 주저할 때는 알베르토가 용기를 주고 알베르토가 주저할 때는 루카가 힘을 주고 알베르토와 루카가 주저할 때는 줄리아가 용기를 주고

줄리아가 주저할 때는 루카가 용기를 주고

서로가 서로에게 용기를 주는 장면은 가슴 뭉클하기도 하다 ㅎㅎ


네가 꿈꾸는 것들 바다괴물이 인간들 사이에 사는 것 게다가 철인 3종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부정적 내면의 자아 브루노와 주인공들이 싸우는 장면은 평소에 우리가 자주 겪는 경험이다

잘못하면 어쩌지 실수하면 어쩌지 그런 공포에 사로잡혀 망설이며 주저하는 모습

그렇지만 그런 부정적 자아를 이겨내는 모습 또한 너무 좋았다 꺄앗ㅎㅎㅎ


나는 특히나 마지막 장면

비가 내리면서 자신이 바다괴물임을 숨기지 않고 친구를 구해주는 장면은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구해주면서 덤으로 철인3종경기 레이스도 우승하게 된다

자기희생 -용기-우정 이런 감정들을 복합적으로 표현해냈다


또 그러한 진심이 통해서였을까

마을 사람들은 바다괴물에 대한 편견을 깨고 그들을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받아 주었다


또 마지막 궁극적인 꿈 학교에 가는것

또 다시 미지의 영역을 탐사하는것

루카는 그러한 미지의 영역을 자신의 영역으로 끌고 오는 것에 자신감이 붙고

미지를 공부하는 학교에 입학하게된다

모르는 것을 두려워 하지않고 공부하고 받아들이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가 ㅎㅎㅎ


사실 루카를 보며

나의 어린 시절 중학생 때가 생각났다

그때 호기심이라던가 용기라던가 열정 같은


어른이 되면 마음속 깊이 묻어두어야 하는 감정들을 다시 끄집어내서

나를 그때 그 시절로 돌려놓는 듯했다 ㅎㅎ


어른이 되면서 포기하는 너무 아까운 감정들을 잠시나마 살려줘서 너무 고마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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