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판에 퀸은 쌍이 없다.(퀸스겜빗)

by 신세종

나이가 들면서 이제 오랜 스리즈물 특히나 장편 드라마를 보는게 점점 힘에 버거워진다.

시간을 쏟아가며 보기가 부담스라워지기도하고

당장 내일 출근이라는 압박에 미뤄두기도 하지만


퀸스겜빗이라는 넷플릭스 드라마를 우연찮게 보게되며.

7편짜리 드라마를 완독하게되었다.


물론 재미있기도 했지만.


1950~60년대 미국문화를 간접경험하는것도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주인공이 너무 매력적이기도 했다.


이야기자체가 고아원에서 친구도 아무도 없는 수학천재소녀로 나오게된다.

이야기 시작부터 끝까지 소녀는 너무 외로워보인다.

술에 담배에 또 신경안정제에 우울증 치료제까지

무언가에 미쳐있지않고서는 정신을 지탱하기 힘들어보이기도한다

그래서 되려 체스라는 목표에 더 집중했던건 아니었나 싶다.


단 한가지 목표로 힘이 모였을때

소녀의 천재성이 발휘되게된다.


모든세상의 천정위는 체스 말판으로보이고

항상 머릿속에 체스를 생각해게된다.

그래서 남들 다른 또래 여자아이들의 관심사와 다르게

체스 전략 책을 머리에 끼고 산다.


극은 굳이 체스의 전략을 상세히 설명하지않는다

이건 고스트 바둑왕의 그어떤부분과 일맥상통하다

체스, 바둑의 어떤 전략이나 기보를 과감하게 생략하고

승패에 따른 인물의 심리와 치열한 고민에만

극의 에너지를 배분한다.




고아원에서 입양은 되었지만.

아버지는 다른여자와 결혼하겠다며 어머니를 버리고

어머니는 홀로 아이를 키우지만 이내 사망한다.


또 다시 소녀에게 남겨진건 체스판뿐.


그렇지만 체스판에 퀸이라는 가장 좋은 기물만 있는건 아니다.


체스를 두며 생기는 다양한 친구들

각지역의 강한상대와 체스를 겨루며

서로를 리스펙하며

체스에서는 치열한 전쟁을 펼치지만

끝나고 나서는 둘도 없는 좋은 말 벗이 되어준다.


전쟁같은 인생, 삶, 일터에서

늘 적만 있는건 아니듯

주인공에게도 냉혹한 세상에

하나둘 좋은 친구가 생기기 시작한다.


마지막 자신이 두려워하던 러시아챔피언과 일전을 앞두고

그동안 체스로 쌓아왔던 인연들이 소녀에게 도움을주고 옆에서 진심으로 응원해준다.


폰,나이트,룩,비숍 모두 한쌍의 말이지만

퀸만큼은 쌍이 없는 외로운 기물이다.


체스판의 모든 직선칸과 모든대각선을 갈수있는 가장 점수가 높은 가장 능력이 좋은 기물인 퀸


소녀는 그런 퀸처럼 능력은 체스판에서 가장 뛰어 났지만.

항상외로웠다.


세상에 혼자라 생각하며 그동안 외롭게 체스판에서 쌓아온 여왕


늘 혼자라 생각하며 싸워온 현실이었지만

어느새 둘러보면 자신의 주변에 자신을 진정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였는지 요즘들어


힘들어지는 날씨 힘들어지는 업무에도

내가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고, 열심히 일하고, 매사에 열정이 있다면


퀸스겜빗의 소녀처럼

체스에 진심이고 체스에는 온 힘을 쏟듯.


비록 내뜻과 내생각대로 되지않는 현실이더라도

세상이 언젠가는 알아주리라.

나의 진심은 알아주리라.





특히 마지막장면

처음 소녀가 경비원 아저씨에게 체스를 배웠던 지하실에 도착했지만

이미 아저씨는 세상을 떠난듯하다.

남몰래 소녀의 승리 뉴스기사를 모으던 아저씨의 흔적을 보며

나도 몰래 눈물 흘리게된다.

내가 모르는곳에 나를 응원해주는 아주 거대한 마음의 산이 있었구나 하며


나도 나에게도 나도모르게 뒤에서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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