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두고 우울증을 앓던 저스틴은 결국 결혼식을 포기하게되지만
그거와 관계없이 지구는 멸망해버린다.
괴짜감독으로 유명한 라스폰트리에
멜랑콜리라는 우울함을 뜻하는 말을 접목시킨 행성이 지구에 와서 충돌한다는
정말 기괴한 영화이다.
영화는 파트1 - 저스틴, 파트2-클레어로 나뉘어져있다
영화속 저스틴과 클레어는 자매다.
파트1은 저스틴의 우울증으로 결혼식이 망가지고 파탄난 이야기이다.
파트2는 멜랑콜리아라는 행성이 지구에 도착해서 충돌하면서 지구가 멸망하는 이야기이다.
두 이야기는 정말 너무 안어울리지만
아주 묘하게 맞아떨어지는것처럼보인다
나도 살다보면 우울해지고
뭔가 사람들과 만나도 외롭고 쓸쓸하게 느껴지기도하고
아무리 좋은 것들을 나에게 쏟아 부어도
모든게 무의미해지고
그런 우울한 감정이 다가오면
마치 파트2의 세상의 멸망처럼
모든게 의미 없어지는 것만 같은 순간이 있다.
그러니까 파트1은 인물의 내면의 우울한 감정
파트2는 그러한 우울한 감정으로 표현된 외적세계의 표현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럴때 두자매
저스틴과 클레어의 심경변화가 굉장히 흥미롭기도하다
지구가 막상멸망하게 되자
클레어는 처음 다가온 그러한 멜랑콜리아(우울의 행성)이 다가오는것을 견뎌내지 못하고 멘탈이 붕괴되어버린다.
반면 저스틴은 자신의 내적세계의 우울증이 외적세계로 발현되며 자신의 감정과 세계가 동조하며 오히려 웃음을 띄고 있다.
저스틴은
나도 우울하니 세상도 우울했으면 하는 그런 바람.
클레어는
나는 이렇게 이루어놓은것들 앞으로 쌓아온것들이 많은데
하루아침에 가루가 되어버리는게
심적으로 너무 힘든
그런 아주 미묘한 감정변화가 이 영화에 표현된다.
행성이 충돌하면 너무 무서울것같아요.
우리에게 마법의동굴이 있잖아.
마법의 동굴이요?!
지구와 멜랑콜리아가 부딪히기전
클레어의 아들과 저스틴의 대화에서
그들은 마법의 동굴이 있으니까 살아 남을 수 있다고 믿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이야기를 접목시켜보면
행성이라는 무시무시하고 두려운 사건들이 이제 우리에게 다가오고
우리는 공포에 사로 잡혀있다.
멜랑콜리아라는
우울증의 세상에서 살아 남을 수있는 건 마법의 동굴
그리고 그러한 마법의 동굴을 믿어야 살아 남을 수 있다고
저스틴은 이야기한다.
마법의 동굴 너무 판타지같은 이야기라 클레어는 믿지않고 공포에 휩싸이게되고
이내 마지막 엔딩까지 발버둥치며 비명을 지르지만
저스틴과 클레어의 아들은 평안하게
충돌을 받아들인다
우리의 우울의 세상에서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이 우울증이라는 거대한 행성이 다가오더라도 우리 마음속 마법의 동굴을 신뢰할 수 있다면
다시 더 직접적으로 말하면
마법의 동굴로 표현되는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어떤 매게물들이 있다면
우리는 그러한 거대한 멜랑콜리아와 같은 사건들을 이겨 낼 수 있다.
마치 저스틴이 행성이 충돌하더라도 웃을 수 있는것처럼
당장 내일 우울한 감정에 지구가 멸망할것같더라도
마음속 모닝커피한잔할 여유 있는 마음가짐이라면.
모든게 다 잘될거라는 어떤 신념처럼 자리잡은 것들이 있다면
더 이야기를 붙이자면
이 영화는 감독이 대놓고 영화 오프닝 거의10분가까이에 해당하는 오프닝에 대놓고
이 멜랑콜리아라는 행성이 지구와 충돌합니다라고 스포일러를 하고있다.
더 굉장한건
오프닝안에 나오는 이미지들이 굉장히 미학적으로나 문학적으로 미술적으로
상징적인 의미를 많이 내포하는듯한
그러니까
이미지가 굉장히 분절되어있고, 또 굉장히 추상적으로 나열되어져서 나온다
오프닝장면만 여러번 되돌려봐도 굉장히 여러가지 마음이 들게한다
추락한다던지 얽매여있다던지 하는
어찌보면 서양화를 보는듯한 대칭구조를 보여주는 듯 하기도 하다.
또 더 붙여서 이야기하자면
일종의 결혼은 맥거핀처럼 느껴진다.
그러니까 파트1 저스틴에서 가장 중요한사건 결혼은
파트2 클레어에서 지구멸망앞에
아주 사소한 사건이 되어버린다.
우리인생의 파트1에서 어떤 커다란 사건은
우리인생의 파트2에서 아주 사소한 정말 파트1에서의 이야기가 성공이든 실패이든 상관없다.
어쩌피 파트1의 사건은 파트2의 사건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그런면에서
나의 어제 무엇인가 아주 힘들고 고된 이야기들이
나의 내일의 세상에서는 아주 사소하고 아주 아무렇지도 않고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그렇기에
라스폰트리에 감독은 그렇게 생각하는것같다
힘들고 어려운 사건들로 우울증이 찾아오더라도
시간이 지나고 국면이 바뀌면
사실 별거 아닌 일이 라고
이야기 해주는 듯한
그러한 우울증 환자들을 위로해주는 영화이다.
또 실제로 라스폰트리에 감독도 실제로 우울증을 앓다가 극복했다고 하고
그리고 저스틴 역할을 맡은 커스틴 던스트도 스파이더맨,마리앙투아네트 등등으로 헐리우드에서 굉장히 유명한 배우이지만
성공이후 심한 우울증을 앓다가 이 영화를 계기로 우울증을 극복하고 칸느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고 하니.
어찌보면 이들은 멜랑콜리아라는 행성이 자신들에게 충돌할 떄
마법의 동굴이라는 자신만의 어떤 노력 혹은 열정 혹은 여러가지로 표현되는 관념 혹은 매게물로
스스로 극복해냄을 보여주며
영화 내적세계를 확장하여 영화외적로 자신들의 인생 또한 변화시켰던 점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