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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세종 Nov 25. 2021

생일 우연 케이크

사실 나이들면 들수록 생일이라는 것의 의미가 점점 희석되어져 가는 느낌이다.

어릴적에는 친구들 집에 초대해서 먹을꺼 먹으면서 놀았는데

점점 서로 바쁜 일상에 잊힌채로 지나가기도 하고

나조차 그저 수많은 365일중 하루처럼 지나가기도하고


물론 잊지않고 챙겨주시거나 말을 전해주는 분들에게 감사한것은 사실이지만

빠르게 흐르는 시간속에 순간순간처럼 지나가고 만다.


그런데 오늘

서초구 직원 힐링프로그램에 내가 선정이 되어서

베이킹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우연치않게

케이크 만들기를 하게되었는데 ㅎㅎㅎ


시트콤같은 상황이었다

내 생일케이크를 내가 만들다니.

묘한 느낌이기도 했는데

일단 케이크 만드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하나하나 디테일한 과정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신기하기도 했다




또 우연치않게 거의 8년간 못봤던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생일이라는 이름하에 갑작스레 잘지내냐는 카톡에

문뜩 옛날생각이 나기도하고

이미 서로 많이 변한건지

아니면 그때 그 느낌 그대로 남은건지

카톡으로만 이야기나누기 아쉬운 친구라

만나자고하니까

또 결혼해서 시간내기가 쉽지가 않다는 이야기에

또 세월이 풀잎처럼 흘러 내렸구나 싶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우연과 우연이 계속 쌓이다보면

어느사이에

삶이 내 뜻대로 되는일보다

뭔가 알 수 없는 신기한 일들이 쌓여 나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다.


수없이 많은 우연이라 여겼던 발버둥이라던가 마음을 놓아버림이라던가

그런 순간 들이 차곡차곡 켜켜이 쌓이면

그런것들이 어느 순간에 나를 만들어주는 순간이 오기도하고

그래서 삶이나 인생이 정해진 순서대로 가는것이 아님을 알게되면

인생 앞에 겸손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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