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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진 Dec 13. 2021

길을 찾아서

-테마파크에서-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인 결혼식이 끝났다.

그날이 오기까지 수없이 많은 일들과 해결해야만 했던 것들이 많았지만 다행히 별 탈 없이 마무리했다.

그 이후 찾아온 기회 속에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그리며 도전했지만 아쉽게도 실패로 끝이났다.

그런데 막상 생각해보니 온몸이 저릿할 정도로 아쉽지는 않다.

원래 나라는 인간은 고향에서 떠나려고 하지도 않았고,

인생에 큰 뜻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새로운 것들을 항상 두려워했으니 오히려 잘 된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놀이공원의 다람쥐통처럼 나를 자신의 흐름과 속도에 욱여넣고는 미친듯이 돌아간다. 

가끔은 그게 제자리인지 아니면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지조차 분간할 수 없지만,

잠깐 멈춘 놀이기구에서 숨을 돌리고 거울을 바라보니 빙빙 돌기만한게 아니라 앞으로 조금 나아간듯하다.


우리는 삶이라는 틀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우리는 그 틀안에서 좀더 나은 삶을 그리기 위해 항상 노력할 것이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놀이기구 위에서 토할것 같은 어지러움을 참으면서 말이다.


인생이란 어쩌면 테마파크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놀이기구를 타며 스릴을 느끼기도 혹은 소름끼치는 공포를 느끼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놀이기구가 돌아가는 중간에 뛰어내리지 않는다.

거기서 오는 것은 고통만있지 않기에 그들은 즐거움을 느끼기도하고 심장이 쿵하고 터질것 같은 스릴도 맛본다. 물론 중간에 뛰어내려서 자신이 선택한 길에서 떨어져 다칠까봐 두려워서 뛰어내리지 못하기도 한다.



정답은 없다.

그저 어떤 놀이기구를 얼마나 어떻게 탈지는 내가 선택하는 것이니까.

나는 아주 짧은 시간일지라도 글을 쓰는 즐거움을 다시금 내 테마파크에 추가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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