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현진 Jan 07. 2022

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

-인식편-

일을 하면서,

책을 보면서,

영화와 드라마를 보면서,

우리는 수없이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그리고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본다.


문제란 무엇일까?


해답을 요구하는 물음.

논쟁, 논의, 연구 따위의 대상이 되는 것.

해결하기 어렵거나 난처한 대상. 또는 그런 일.

귀찮은 일이나 말썽.

어떤 사물과 관련되는 일.


국어사전에서는 이렇게 물음, 논쟁, 난처하거나 귀찮은 일로 포괄적이게 설명하고 있다.

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이 빠졌다.

문제는 위와 같은 상황에서 사람이 불편함, 어려움, 호기심등을 가지고 어떠한 상황이나 현상에 대해서 느끼기 시작할 때부터 문제가 된다.

우리가 플라스틱을 쓰고 버리는 것에 죄책감을 크게 느끼지 않았던 10년 전과 달리,

지금은 플라스틱 빨대를 쓸때 마다, 바다에 버려진 빨대 조각들이 거북이의 머리에 꽂혀 피흘리는 모습을 생각하는 것처럼.

아니면 영화 <Don't Look up>처럼, 인류의 존망을 가르는 일에 대해서 위험과 부가가치를 제대로 비교하지 못하고, 적절한 대응책을 세우지 않아 죽을 때가 다가오자 이것은 커다란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처럼.

우리는 앞으로 다가오는 문제들을 예측할 수 없기에 항상 두려워하고 그것을 피하려고 한다.

수능을 보기전에 알 수 없는 나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을 뒤로하고,

새벽 1시까지 삼국지 게임을 했던 나처럼, 

우리는 당면한 문제를 잘 알고있으면서도, 

손대기 어려운 그것을 기억의 뒷방속에 꼭꼭 숨겨 안도감을 느낄때도 있다.


언젠가 누가 나에게 그런 말을 한적이 있었다.

'각자의 인생에서 고생의 양은 정해져있고, 그것은 절대적으로 불평등하다.'

지극히 운명론적인 이야기지만, 언젠가부터 나와 관련된 문제들을 제대로 인식하기 어렵다면, 

'차라리 저런 운명론적 관점에 따라 삶을 살아보는게 낫겠다'라는 생각을하게 됐고, 

그렇게 살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고 있다. 

남들이 받아들이지 못해도 상관없다.

적어도 이런 개똥철학이 무한히 변해가는 세상이 무서워 숨어있던 나를 문밖으로 꺼냈으니 나에게는 꼭 필요한 말이었다.


그렇게 나온 세상은 역시나 규칙이 없는 무법천지다.

1+1처럼 해결되는 문제는 눈씻고 찾아볼 수 없으며, (사실 2가될 수도 있고 창문이 될지도..)

해결을 위해 노력해도 해결될 기미가 안보인다.

이제 어떡하지?

작가의 이전글 한국에서 국제 부부로 사는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