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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진 Jan 13. 2022

tick, tick... BOOM!

영화를 보고서.

*스포일러 주의*

tick, 

tick... 


BOOM!


평소에 좋아하는 배우인 앤드류 가필드가 나오는 이 영화를 언젠가 보려고 마음먹고 있었지만,

시간에 쫓기는 마당에 2시간 가량되는 넷플릭스 영화를 볼 여유는 없다며 플레이리스트에 등록해놓고 기억속에서 잊혀질때 쯤,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신 박영수님의 글을 보다가 우리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형님도 이 작품으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것을 알게됐다.

머리가 복잡한 어느날.

평소하던 루틴을 다 미루고 괜찮은 영화를 한편 보며 머리를 환기시키려고 했지만,

글쎄 환기가 아니라 나의 모습 어쩌면 우리의 모습이 보여서 나는 그날 많은 눈물을 쏟아냈다.


극중에서 주인공은 서른이 되기전에 자신의 창작물이 인정을 받기를 원하고,

또 자신보다 앞서나갔던 천재와 비교하며 자신의 재능을 한탄하기도 한다.

브런치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아니 적어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는 주인공처럼 그렇게 뛰어난 남과 비교하거나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괴로워하는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어디에서나 어느곳에서나 그래도 평범한 수준보다는 조금 더 낫길 원했기에, 남들보다 한 발자국이라도 앞서려고 노력했으니까.


주인공의 여자친구는 그런 그의 모습을 오랫동안 사랑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꿈보다는 자신의 곁에서 함께하기를, 그렇게 서로를 사랑하길 바랬지만 그들은 이루어질 수 없었다.

그의 친구들중 하나는 우리가 말하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현실의 벽에서 절망을 느끼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병'이라는 고통에 맞서 고군분투한다.

영화속에 나오는 주인공만이 우리 삶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걸, 친구들이 겪는 고통들을 보며 깨닳았다. 

우리는 유년시절의 꿈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지만, 어느 순간 평범한 현실조차 이루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깨닫고 현실에 매진한다. 하지만 그것조차 쉽지 않아 절망하고 실의에 빠진다.

그리고 그렇게 살다가 대부분 '병'이라는 미지의 존재와 마주하게되고, 

자신의 삶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한다.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부분은 라라랜드에서 더 구체적으로 잘 다뤘지만,

남들과는 다른 길을 선택했던 나는 몇번이나 경험했던 감정이었기에 거기서 한번.

그리고 우리의 인생을 대변하는 친구들의 고통과 안타까움에서 한번.

마지막으로 그 모든 고통을 뒤로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결실을 보지 못하고 삶을 마감한 주인공의 이야기가 실화라는 것에서 한번.

그렇게 세번이나 눈물을 흘렸다.



삶이란 그렇게 허무할지도 모른다.

다만 우리는 가보지 않은 길에 놓여진 처연한 자신을 돌보며,

믿음과 신념이라는 등불을 내세운 체 표지판도 없는 깜깜한 길을 나아간다.

그저 당신 앞에 놓인 행운이 당신을 방해하지 않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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