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없었다면 신혼여행으로 왔을 부다페스트에,
얼마가 될지도 모르는 그리고 어떻게 흘러갈지도 모른채 흘러들어왔다.
갓 한달이 지났지만 새로운 생활에 익숙해지는 것 생각보다 빨랐다.
비행기를 타고 비엔나에서 내린 첫날, 따사롭기보다는 뜨거운 햇살을 지닌 유럽의 태양에 당황했던것도 잠시 뿐이었다.
습하지 않아 더운줄 모르고 12시부터 집을 보러 다니다가 태양에 익은 뜨끈한 동양인이 되어 기진맥진한체 호텔로 돌아와 쉬기를 며칠,
집을 결정하고나니, 비가 좀처럼 내리지 않는 부다페스트에 며칠동안이나 비가 내렸다.
아내와 나는 비를 맞으며 집을 구하지 않는게 다행이라며 웃었다.
주변을 돌아다니다 발견한 한봉지에 1800원쯤하는 한국라면의 국물까지 남김없이 훔치면서 말이다.
그렇게 우리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