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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진 Dec 29. 2021

한국에서 국제 부부로 사는것

단점편이 아닌 어려움편

오늘, Daum.net의 알고리듬이 내 글을 선택했다.

지금까지 쓴 모든 글들의 조회수와 맞먹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장점편을 읽어주셨기에,

게으름은 뒤로하고 이어서 이 시리즈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국제 커플로서 지낸 시간과 국제 부부로서 사는 시간을 합하면 얼추 7년정도 됐으므로,

20~30대초반에 국경을 넘어 사랑을 하면서 겪을 어려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단점이아닌 어려움이라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유부남의 입장에서말이다.


1) 음식

아무리 상대방이 한국을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음식에서 벽을 처음 느낄 것이다.

지금도 아내는 한국에 대해서 대체로 우호적이지만 TV나 Youtube에서 나오는 외국인들처럼 한국문화 광신도는 아니다.

거기서 나오는 외국인들은 항상 김치, 치킨, 한국식 피자 등등.. 다 마음에 든다고 말하지만,

이탈리아 친구들이 한국피자에 기겁을 하는 것처럼 각 나라마다 한국의 음식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는 포인트가 있는 것 같다.

거기다가 한국의 마트물가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실제로 높은 편이고, 특히 과일가격을 들으면 '이게??'하는 외국친구들을 많이 봤다.

다행히 아내는 과일과 소고기를 그렇게 선호하지 않기에 텅빈 지갑으로 잘 연애를 해왔던 것 같다.

단순히 한국 음식에 대한 호불호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본국에 음식에 대한 향수가 짙어진다.

거리가 멀더라도 택배로 자국 음식을 시키거나 아니면 먼길을 가서 줄을 서더라도 고향의 음식을 먹으려고 할 때가 있을 것이다. 아무말 없이 가야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자주 있을테니 익숙해지길 바란다.


2) 언어

12년간의 정규교육과정을 통해서 영어를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아내와 영어로 가끔 이야기를 할때 마다,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전부 다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든다.

아내도 마찬가지로 중국어가 가장 본인에게 편하기 때문에 크게 싸움이라도 나면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는 중국어로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고는 침묵모드로 들어가고는 했다.

시간이 지나서 한쪽이 다른 파트너의 언어를 얼추 잘한다고해도,

다른 쪽에서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 불공정함은 마음의 벽을 쌓는 벽돌이 된다.

곁에 있는 파트너와 함께 인생이라는 기나긴 여정을 같이 하길 원하면서,

오직 한쪽의 날갯짓만으로는 절대 도달할 수 없다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3) 민족에 대한 관점

말레이시아는 다민족 국가이다.

대한민국은 단일 민족국가에 가깝다.

고로 민족에 대한 관점과 정체성에 대해서 접근하는 방식이 매우 다르다.

국제 커플들마다 국가의 구성이 다를 것이므로 반드시 해당되는 내용은 아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항상 신중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의견을 교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관계의 파국을 불러오는 도화선이 된다.


솔직하게 말하면,

같은 국가의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장애물이 많다.

위에서 말하지 못한 경제적인 부분, 사회적인 측면, 문화적 차이 등등..

걸고 넘어지자면 안걸리는게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게 또 재미가 있다. 극복해내는 과정에서 성장해가는 자신과 파트너를 보는 재미.

그러므로 두려움에 쫓겨 피하지 않고 어떤 선택이든 했으면 좋겠다.

무슨일이든 겪어봐야 그 결과를 알 수 있으니까.

그게 삶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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