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에는 주인이 있습니다

by 아고루포나

모든 것에는 주인이 있습니다. 나의 주인이 나이고, 너의 주인이 너이듯 세상 모든 것은 각각의 주인이 있습니다.

이것은 그 어떤 예외도 용납하지 않습니다. 떨어지는 빗방울에도 주인이 있는 것이고, 저 멀리 내다보이는 창문과 그 옆의 화분에도, 그리고 발 주변에 채이는 담배꽁초조차 제 주인이 있는 법입니다.


주인이라는 사실은 그 물건에 착 달라붙어 있습니다. 단순히 버린다고 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인식을 하지 못할 수는 있습니다. 내가 주인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주인이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거나 하는 등 주인의식의 부재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주인이 아닌 것은 아닙니다. 잠시 주인임을 잊은 것뿐입니다.


주인을 따지기 다소 애매한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만든 창작물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물건이라면 구입내역과 영수증이 주인행세를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내가 만든 창작물에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타인에 의해 쉽게 변형되고 왜곡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항상 이름표를 달고 다녀 “내 것이오, 네 것이오.” 따질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그것’이 꼭 필요합니다.


저작권이라는 개념은 이러한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 줍니다. 내가 만든 것은 내 것임을 증명해 주는 수단입니다. 창작한 순간부터 내 창작물은 나의 허락 없이 복제하거나 배포할 수도, 상업적으로 이용을 할 수도 없습니다. 어디 신고하거나 등록하는 번거로운 절차도 필요 없습니다. 간단히 주인 행세를 가능하도록 해줍니다.


그렇다면 내 것이 아닌 타인의 저작물을 이용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것 또한 매우 간단합니다. 저작권을 가진 주인에게 허락을 받으면 됩니다. 그리고 허락이란 것은 다양한 방법으로 얻게 됩니다. 단순히 말이나 글로 허락을 받을 수 있고, 거래를 통해 권리를 구입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일이지요?


그러나 요즘 세상에는 이렇게 간단한 것들을 무시하는 바람에 문제가 생깁니다. 모든 것에 주인이 있다는 사실을 잠시 망각한 탓이지요. 인식을 하지 못해서, 또는 가볍게 여겨서 무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글의 폰트가 아주 좋은 예입니다. 폰트를 무단 사용해 법적 문제가 생겼다는 뉴스는 TV를 통해, 신문을 통해 빈번하게 소개되는 내용입니다. 일반적으로 폰트가 저작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이렇게 사소하게 여겨지는 것조차 저작권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가볍게 여긴다면 곤란한 상황에 처하기 십상입니다.


‘이쯤이야’

라는 것은 없습니다. 저작권자의 허락이 없는 그 어떤 것도 통하지 않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그림, 글,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잠깐의 방심이, 경계심의 부재가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해결책은 너무나도 간단합니다. 주인이 있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이것은 저작권을 존중하는 것뿐만 아니라 나의 저작권을 행사하며 보호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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