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와 마늘만 있어도 O.K!
지난번 얼그레이 복숭아를 소개한 저자 코하라 야스코 님의 ‘제철 채소와 과일로 만드는 간단 안주 레시피’ 가 중앙일보 쿠킹 섹션에 3가지 레시피를 소개했다.
기사를 보고 바로 해 먹어야겠다 마음먹었던
마늘 타키코미 고항.
타키코미 고항은 다양한 재료를 밥에 섞어 짓는 솥밥을 통칭하는데 주로 유부와 당근, 버섯 등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로 주로 지어먹기도 한다.
마침 지난주에 홍명완 선장님께서 보내주신
세세멸이 있어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준비를 했다.
(비린내가 싫다면 좋은 방법. 미림을 더하는 것도 좋다.)
원래 레시피는 통마늘 윗부분을 날려
비주얼을 살리는 것인데 사무실에는 깐 마늘 밖에 없어
아쉬우나마 이렇게.
재료
마늘 타키 코미 고항
세세멸 한 줌 (마른 멸치 제일 자잘한 것으로 준비)
백미 2인분용 220g 정도
다시마 혹은 멸치 육수 220ml
통마늘 1개 혹은 깐마늘 8-10개
오뎅탕
일본 오뎅 1/2팩
무 1/8 통
육수 팩 1개 (국민육수 사용)
대파 1대
두부 반모
알배추 4 잎
버섯 한 줌
청양고추 1개
원 레시피에는 다시마와 생수로 육수를 붓는데
나는 육수 장사니까 국민육수 냉침해 둔 것으로 사용했다.
함께 오뎅탕을 끓이니 1리터 냉침해 둔 것을 알뜰살뜰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솥밥의 쌀과 밥물은 1:1로 생각하고 개인차로 가감한다.
* 당뇨인은 백미 : 곤약미 : 귀리를 동량으로 블렌딩 해서 밥을 지었다.
육수팩을 미리 냉침해서 냉장고에 보관해서 사용하는 편.
2일 정도 사용을 권장하지만 나는 4일도 놔두는 편.
냉장고 재료들 조금씩 다 꺼내 손질해 둔다.
두부는 살짝 눌러 물기를 뺐다.
버섯은 손으로 찢고 알배추는 칼로 어슷어슷,
대파와 두부는 구워서 넣으면 더 좋겠지만
일요일부터 무리하지 않는 걸로.
내가 즐거워야 요리는 꾸준히 할 수 있다;;
무 1/8 부분을 먼저 육수팩과 끓여 주다가
두부와 청양고추를 넣었다.
어묵을 넣고 약간씩 떠오른다 싶으면 알배추와 대파, 버섯 투하.
보글보글 잘 어우러지게 끓어오르면 완성이다.
간은 국간장이나 연두를 살짝 더한다.
집에 시치미가 있으면 살짝 뿌려가며 먹어도 좋고
유즈코쇼를 좋아한다면 더더욱-
완성된 마늘 타키코미 고항
아, 향도 입맛을 당긴다.
마마리마켓에서 사다 놓은 무 들깨 나물과 콩나물 무침
그리고 지난주에 담근 여름 막김치가 좋은 밥친구가 되었다.
확실히 햇마늘이 달다.
마늘이란. 차암.
올리브 서너 알을 더해 밥을 지어도 잘 어울릴 듯하다.
그러면 순식간에 재패니즈 스패니쉬 퀴진이 되는 건가.
알배추가 주는 시원함과 들큰한 일본 오뎅의 만남.
다음에는 대파와 두부를 좀 지져서 넣는 걸로.
그래도 오늘 참 맛있게 일요일 점심을 해 먹었다!
뿌듯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