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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빵요정 김혜준 Sep 16. 2021

[파스타 / 우메보시 응용편] 우메보시 새우 파스타

흰쌀밥과만 매칭 하면 재미없잖아요


올해의 우메보시를 완성한 후 겉이 터진 4알을 따로 유리 밀폐용기에 보관해 놓았다. 따로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이 었다. 오늘 갑자기 파스타를 만드는데 우메보시의 새콤함으로 터치를 하고 싶어 충동적으로 꺼내 보았다.





메인 주인공은 새우와 마늘쫑으로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찐 주연은 우메보시




재료

냉동 새우 4-6 미 (냉동실에 있는 것 종류, 크기 상관없음)
세세멸 반줌 (가볍고 잘은 볶음용 멸치면 가능)
화이트 엔초비 또는 병입 엔초비 2 미
마늘 한 줌 (한국인의 한 줌)
우메보시 2알 (시판용 가능)
마늘쫑 4개
버섯 한 줌 (손으로 찢어낸다)

소금, 후추, 기호에 따라 미림 약간
후리카케 토핑용 약간




우선 마른 도마에 마늘쫑 4대를 끝부분 잘라내고

크게 반 잘라 겹쳐 총총 썰어 낸다.


연남동 마늘쫑 볶음면 서타일 좋아하시는 분들은

6대도 너끈하게 가능하다는 사실.





막냉이가 올해 직접 담가 준 화이트 엔초비 3 미 다진다.

시판용 엔초비는 2 미면 충분. 염도가 차이가 크다.




진정한 주인공 우메보시는

씨를 발라내고 껍질과 과육을 다진다.

면에 투하할 때는 다 함께 넣고 비벼낸 후

씨를 빼내는 것을 추천.

원래 씨 주변에 제일 맛있는 맛이 몰려 있다는 진리.




늘 그렇듯 좋은 올리브 오일에 마늘과 엔초비를 넣고 볶는다.

향을 내고 염도를 내는 기초 작업.


면을 먼저 삶아 내거나 시간차로 동시에 해도 가능한데

* 가장 중요한 것은 필요 없어 보여도 면을 삶아 낸 면수는 꼭 넉넉히 남겨둔다.


후반에 면과 재료를 흡착시키는 에멀젼 작업을 하느냐 아니냐의 차이는 결과물에서 아주 크게 나타난다.




여기에 물기를 닦아낸 새우를 넣고 익힌다.

물기와 기름이 만나면 당신의 얼굴에 뜨겁고 위험한 공격을 할 수도 있다.




버섯까지 넣고 볶볶하다가 면을 넣고 잘 섞은 다음

마늘쫑과 우메보시 다진 것을 넣고

에멀전 작업을 한다. 면수가 꽤 들어간다.

200ml 정도는 미리 남겨두자.




크로켓이 있어 살짝 튀겨 완성해 곁들였다.


마무리를 지인이 보내주신 말린 차조기 잎과 해산물을 더해 섞은 후리카케를 토핑으로 올렸다. 제대로 일식 파스타의 느낌이 살아나는 마법.


그러고 보니 톳도 함께 하면 잘 어울릴 듯.

기본 베이스 재료들이 바다의 친구들이라 응용해서

추가하는 재료들 구성이 다채로워진다.




맛의 색이 보이지는 않지만

우메보시가 활약하는 새콤한 맛이

면을 얇게 코팅한 느낌이라 무척 색다르다.

쭉쭉 들어가는 맛이 되는데 무겁지 않고 펑키 해지는 기분.


맛에 두려움이 없는 분들이라면 꼭 해 드시면 좋겠다고 추천하는 일본식 파스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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