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고도 알찬 국물의 맛
어릴 때 바람이 차가워지면 엄마는 된장 베이스의 꽃게탕을 끓여 주셨다. 집된장의 맛이 진한 편이라 국물의 색도 꽤나 진한 붉은색이 났다.
진한 장맛의 육수에 꽃게가 끓여지면서
짭조름하게 입맛을 쫙 잡아당기는 맛이 나온다.
그저 소주 한 잔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촉촉한 맛이다.
재료
꽃게 작은 사이즈 4마리, 큰 사이즈 2마리
(ssg에서 판매하는 국내산 수케 한팩 사용)
무 1/5개
대파 1/2대
청양고추 1-2개
호박 1/3개
팽이버섯
양념
된장 2 큰술
고추장 1/2 큰술
다진 마늘 1 큰술
국물용 다시팩 (국민육수 1봉)
육수를 내면서 된장과 고추장을 풀어준다.
집된장, 고추장의 색이 진해서 더욱 국물의 색이 짙다.
장이 잘 풀어져 끓어오르면 잘 세척한 꽃게를 넣어준다.
위에 뜨는 거품들은 자주 제거해주는 편이다.
톰박톰박 썰어 둔 애호박과 무, 대파를 넣는다.
사실 무를 육수와 함께 먼저 넣어도 되지만 금세 익은 재료라 야채들과 함께 넣어주기로 한다.
팽이버섯은 제일 나중에 넣어야 하는데
성격이 급한 나는 뭐…
한없이 보글보글 끓인다.
어쩜 이렇게 시원한 맛을 낼까.
귀리와 곤약, 햅쌀을 섞어 지은 솥밥
(사무실엔 전기밥솥이 없다)
나박김치는 미자언니네 그로서런트에서 구매했다.
얼른 김치를 담궈야겠다.
딱 게를 젓가락으로 잡고
한입에 쭈욱 빨아 살과 국물을 쪽쪽 빨아먹는 그 맛!
밥이 쑥쑥 들어간다. 팽이가 씹히는 식감도, 뭉근히 퍼지는 무와 호박의 맛도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옛스런 맛이지만 비가 내리는 요즘엔
이런 국물이 주는 편안함이 좋다.
봄에는 암케로 간장게장을
가을엔 수케로 진한 꽃게탕을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