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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빵요정 김혜준 Nov 03. 2021

[밥친구 반찬] 제육볶음

염도와 당도를 조금씩 덜어 낸 제육볶음


당뇨식단 관리의 결과를 건강검진을 통해 확인했다.

1년 반 너머만에 당화혈색소 11.7% -> 6.7%로 내리게 되었다. 역시 지겹도록 꾸준하게 이어 온 식단의 효과가 안정기로 빠르게 들어서게 해 준 것 같다.


자세한 나의 당뇨 수치 변화에 대한 이야기는

한 달에 한 번 기고하는 중앙일보 쿠킹 섹션의 에세이와 레시피 원고 ‘김혜준의 건강식도 맛있어야 즐겁다’의 10월 기사로 대신한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18472




식단을 시작하고 난 후 새롭게 생긴 습관은 자기 전에 마켓 컬리나 ssg에서 신제품, 알뜰 상품 등을 검색하며 장바구니를 채우는 일이다. 자연스레 ‘내일 뭘 해 먹지?’에 대한 구상을 밤새 설레는 꿈을 꾸듯 펼쳐나가곤 한다.


특히 저녁을 일찍 먹은 날은 온갖 진미가 머릿속을 휙휙 스쳐 지나간다.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은 이 욕망을 1차 적으로 장바구니로 채우고 결제 전에 트리밍을 해서 가지치기를 하게 된다. 실은 사무실의 냉장, 냉동고가 작기 때문에 선입선출의 룰을 거스를 수가 없다.


넓은 집, 드넓은 정원보다 더 가지고 싶은

인벤토리와 아주 큰 몇 대의 냉장고.


여하튼. 욕망을 누르고 눌러 산책길에 장을 봐 온 식재료들.

요즘 한정 스낵들이 많이 나와 하나둘씩 사는 재미가 있다. 마가레트 구운 모카와 함께 나의 리스트에 올라 있던 후렌치 파이 경북사과 맛. 확실히 풍미가 더 좋다. 쇼트닝과 마가린이 자아내는 추억의 맛이다.


오늘 메뉴의 주인공은 ‘제육볶음’




재료 (2인 기준)

돼지고기 앞다리 살 반 근 300g
양파 1/2개
마늘 10알 (기호대로)
마늘종 3대
호박 1/5개
대파 1대

고추장 1큰술
고춧가루 2큰술
연두 1큰술
소금과 후추 약간씩
참깨 약간

기호에 따라 매실액 또는 설탕 1큰술 반
(당뇨관리 상 생략)




주물럭과 제육볶음의 차이는 무얼까 궁금해졌다.


제육볶음은 고기를 볶다가 양념과 채소를 더하는 것이고

주물럭은 양념과 고기, 채소를 미리 버무려 두었다 불에 올리는 것이라고. 그렇다면 나는 제목을 주물럭으로 바꿔야 하는구나.


참 두루치기는 볶다가 물을 부어 자박하게 익히는 것이라고 한다.



확실히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적게 넣으니 색이 안나

고춧가루를 살짝 더 넣었다. 고추장은 당뇨인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적게 사용하거나 당뇨인을 위해 나오는 전용 고추장을 사용하기를 추천한다.




조리는 웍과 같은 곳에 하면 좋은데

사무실에서는 모든 기물이 갖춰져 있지 않으니

냄비를 활용한다.


잔뜩 튀는 양념들을 닦아내는 과정을 생략하고 싶은 마음이랄까.




호박이 살강 하게 익으며 내는 단맛과

마늘종의 아쌀한 맛의 포인트를 무척 좋아한다.


마늘은 다진 마늘을 사용해도 좋지만

깔끔한 맛과 타서 눌어붙지 않게 하려고

이탈리안 조리법처럼 편을 썰어 사용한다.




완성!!


귀리밥을 작은 버미큘라에 짓는데

배가 고픈 마음에 고기를 먼저 조리해서

결국 쌈 싸서 고기만 먹다가 끝났다.


의식적으로라도 채소를 많이 먹으려 하는데

채소와 고기의 소화 속도가 현저히 달라

그게 마냥 좋은 섭취법은 아니라고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그래도 쌈은 늘 좋거든.


이렇게 깔끔하게 제육볶음을 만들어 먹었다.

보통의 입맛을 위해서는 설탕과 고추장, 소금의 양을 늘려 봄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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