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산 언덕의 그 맛을 집에서 즐기고플 때
직업의 특성상 RMR (레스토랑 간편식 Restaurant Meal Replacement) 제품을 자주 구입을 해서 만들어 먹는 편이다.
선물로 받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 직접 구입을 해서, 만들어 보고 먹어봐야 그 가격과 콘텐츠의 만족도에 대해 제대로 판단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직접 구매를 한, 광고가 아닌 콘텐츠는 가끔 만드는 과정에 대해 기록을 해볼까 한다. 맛이나 조리, 내구성에 대한 평가 등은 제외한다. 그저 어떻게 하면 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느냐에 집중해 보자.
RMR 제품 론칭에 주력하는 Kaviar의 신상이다.
폭풍 같은 인기를 얻고 있는 미로 식당 박승재 대표의 3번째 제품. (앞선 제품으로 떡볶이 2종이 있다)
미로 식당이 합정동에서 운영을 했을 무렵부터 다녔던지라 어느덧 10여 년의 세월을 함께 했다. 특히 이 돼지 양념목살구이 메뉴는 나의 찐 소중한 원픽 메뉴. 두 번째는 고기 튀김이다.
늘 그렇지만 웬만한 RMR은 현장에서 직접 셰프가 만들어서 내어주는 그 맛과 똑같을 수는 없다. 그러길 바란다면 그들의 키친 환경과 인력 등을 구비하던가. 그러니 마음으로 6-70%의 싱크로율 정도만을 바라며 구입을 하는 편이다.
제품을 출시하는 원래의 주인의 마음은 또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 대량 생산의 공정과 환경에서는 단맛의 조절이라던가 원재료에 대한 투자, 소비 등으로 벌어지는 맛의 차이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그다음으로 과연 이 제품을 받아 든 소비자들이 어떻게 조리해 먹을지에 대한 걱정.
미로 사장님께서 특급 팁을 전달해 주셨다.
1. 팬에 양념육과 양념 액체로 구성된 내용물을 함께 부어
반 정도 익혀준다.
2. 한입 크기로 썰고 자박한 양념 액체를 따라 버린다.
3. 강불에 볶듯 액체를 날려주고 불맛을 입힌다.
요 3가지를 명심할 것.
이 상태로 지지듯 볶아냈다.
고기엔 쌀밥이지.
백진주 햅쌀에 현미와 톳을 조금 더해 솥밥을 지었다.
아직 사무실에 전기밥솥을 살 생각이 없다.
약간 번거로워도 작은 버미큘라가 밥을 잘 짓는다.
양념육의 당뇨인인 단맛이 내겐 조심스럽다 보니
가능한 한 싱거운 채소들을 가득 더해 먹는 쪽을 선택했다.
숙주는 살짝 데치고 알배추와 마늘종
(원래는 샘표 쌈장을 함께 주는데 나는 생략)
그리고 영양 부추를 고기와 버무렸다.
함께 끓인 대구찌개와 함께 호사로운 혼밥 시간.
집안일은 역시 보이지 않는 시간 투자가 엄청나다.
손이 빨라져도 앞뒤로 메뉴를 구상하고 재료를 주문하고…
먹는 데는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이 비효율성이란.
그래도 이렇게 스스로를 위해 정성을 들어 차린 밥을 먹고 나면 뿌듯해진다. 셀프 위안.
미로 식당의 원래 가진 맛만큼은 아니겠지만
즐겁게 그 맛을 떠올리며 별미로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
그러려고 RMR을 구매하는 것이겠지만.
구매는 카카오 선물하기로
혜준이가 혜준이에게 선물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