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조기잎의 영롱한 붉은빛 (21.07.27)
칠월 말 즈음이면 생차조기잎(참자소잎)을 딴다고 한다.
일본처럼 쉽게 구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고민했었는데 나중에 주변의 이야기를 들으니 일본산 절임 제품을 사용해도 된다고 한다.
차조기잎을 소금에 절여 매실 위를 덮어주는 과정은 매실에 고운 색을 입히는 것도 목적이지만 살균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양은 일본 책이나 지인들마다 다른데 매실의 20%까지 하지 않고 10% 정도로도 충분했다. 차조기잎을 절이는 소금은 20% 까지도 가능하다.
작년에도 친구의 텃밭에서 자란 차조기 잎을 구했는데
올해도 친구 부모님의 텃밭에서 딴 귀한 것을 받게 되었다.
처음 단계는 차조기 잎을 손질한 후 씻어 말린다.
이것을 소금 한 줌에 바락 바락 조물 거리면 까만 물이 나온다. 이 물은 버리고 다시 시작한다. 1-2회 정도 반복한다.
매실을 담근 매실초물을 약간 덜어(한 컵 정도?) 다시 조물 거리면 위와 같은 고운 보랏빛 색이 난다.
이렇게 매실 위에 덮어주듯 올려주고 뚜껑을 다시 닫는다.
자연스럽게 색이 퍼지며 장마가 지나가길 기다린다.
그런데 이미 장마는 지나간 건가?;;
(작년의 기록을 보니 9월 중순까지 놔두었다)
이제 잊은 듯 놔두고 추석 전 즈음 꺼내 말리고 절이는 며칠간의 작업만을 남겨두게 되는 것이다.
곱디 고운 색이 잘 입혀지길 마음으로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