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변화? 아~ 이젠 나도 모르겠다

by 김동순


혼자 살 수는 없지 않습니까?



걸으며, 말하며, 먹고 마시며, 쉬며, 전화하며... 참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낍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아 그래!’, ‘맞다!’라는 울림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탁! 알아채는 순간, 마침 앞에 놓인 달력에 금요일부터 3일간의 연휴가 보이면, 산에 가겠다고 배낭을 챙기거나, 가방에 책을 넣어 도서관에 가거나,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거나, 남들이 출근하지 않은 회사로 가서 컴퓨터를 켜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알아채는 것마다 다릅니다.


살면서 우연히 반복되는 ‘순간의 깨달음’을 얻지 못하면 우둔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의 순간을 ‘연장하지 못하면’ 더 우둔한 사람이 아닐까요? 게다가, 남이 이걸 알려 줘도 모른다면 정말 정情 떨어지는 사람입니다. 깨달음에서 출발하는, 왜 변해야 하는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에 관한 길지 않은 줄거리를 펼쳐보겠습니다.


변화에 성공했다는 회사는 가끔 보이지만, 그 안에서 실제로 변한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회사 시스템의 변화에 개인이 적응하였지만, 개인의 태도까지는 회사가 변화시킬 수 없음을 알게 됩니다. 경영자와 리더로서, 직원들 개인까지 모든 걸 다 챙겨줄 수 없는 어려움과 부담을 갖습니다. 그러므로, 변화할 뜻과 욕심이 있는 개인이 노력할 일입니다. 변화에 대한 현상 파악, 방향 설정, 방법의 연구라는 단계로 뭔가 변화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하고 추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현상 파악의 단계는 현실에 대한 인정입니다.


의식주衣食住부터, 즐기는 것, 일하는 것, 심지어 말씨까지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누구의 말처럼, 변한다는 사실만 변하지 않을 뿐입니다. 주변의 변화에 놀람과 두려움이 있으나, 그것조차도 벌써 익숙해졌습니다. 불편함을 덜어내는 것(변화)들에 ‘익숙함’은 변화의 속도에 맞추지 못하는 자신을 그럴듯하게 합리화하는 좋은 핑계도 됩니다. 주변의 변화가 나의 변화는 아닙니다. 변화는 힘든데, 핑계는 쉽습니다.


기업의 변화에 대한 절박함은 때로 경영자와 리더의 목에 칼을 들이대기도 합니다. 회사든 부서든 집단을 변화시키지 못해 필요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자기 자리를 내놓아야 하는 끔찍한 표현입니다. 회사에 들어와서 죽자고 일하는 것이 아닌데, ‘죽을래? 살래?’ 합니다. 오죽하면 그러겠습니까만, 그만큼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항시 긴장하고 실적을 내라는 현실의 요구사항입니다.


기업이 변해야 하는 이유는 ‘고객이 원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유는 모두 곁다리입니다. 시장과 고객이 더 싼 것, 더 빠른 것, 더 좋은 것, 더 매력적인 것을 줄기차게 요구하지 않으면, 굳이 변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시장과 고객이 원하는데 그것을 맞추지 않는다면, 고객은 우리에게 지갑을 열지 않을 것이고, 당연히 우리 회사의 이름은 시장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개인이 변해야 하는 이유 역시 고객이 원하기 때문입니다. 나와 관련된 그 많은 외부 고객과 내부 고객의 요구와 협력과 견제 속에서 확실히 자리를 지켜내려면 당당히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버스 타고 모두 떠났는데, 나 혼자 터미널에 남아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회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점점 줄어들고, 결국에는 일할 수 없게 됩니다. 일은 많은데, 내가 할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대형 마트에 가도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살 수 없습니다.


현상 파악은 일상에서 만나는 깨달음의 순간에서 시작됩니다. 그 깨달음을 정리하는데 회사에서 활용하는 SWOT강점Strength-약점Weakness-기회Opportunity-위협Threat분석을 잠시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즉, 내 인생이나 회사에서 나에게 다가오는 기회와 위협은 과연 무엇일까? 회사의 경영 전략이나 사업계획을 잘 파악해보면 됩니다. 그리고, 나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지, 상사나 동료, 부하 직원과의 솔직한 대화에서 발견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고 노력해봅니다. 변화에 대한 자극은 스스로 하는 것입니다.


둘째, ‘필요’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향과 계획을 잡습니다.


회사는 필요한 사람만 필요로 하고, 필요한 만큼만 처우합니다. 이렇지 않은 회사는 엉터리 회사이고, 오랫동안 근무해 봤자 화나는 장면만 보게 되니 회사를 옮기는 게 낫습니다. 일단,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 회사의 필요를 채워 줄 수 있다는 것은 ‘문제 해결의 전문가’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현상 파악이 제대로 되었다면 많은 부분이 밝혀집니다. 그래서,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결정되면, 그것을 얻기 위한 순차적인 계획을 잡아야 합니다. 이때, 정보의 활용이 매우 중요합니다. 두 번 세 번 거듭하지 않도록 최대한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하므로, 폭넓게 정보를 수집하고 꼼꼼히 따져서 본인 스스로 믿을 수 있는 계획을 잡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어학 공부라 하면, 교재도 수백 권이고 공부 방법도 수십 가지입니다. 여기서, 남들이 뭐라 하든 딱 두 권의 교재로 하겠다, 공부 방법은 이렇게 한다, 어느 수준을 목표로 한다고 정해 놓고, 그 결정을 의심하지 말고, 꾸준히 정진할 수 있도록 결정해야 합니다.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은, 회사가 내를 필요하게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회사의 필요에 맞춘다는 선택은 결국 나를 위한 선택입니다. 나는 월급을 주는 회사가 필요하니까, 기왕이면 특별히 인정받자는 것입니다. 선택과 집중을 최적화하자는 두 번째 단계였습니다.


셋째는, 뚝심의 발휘와 저항의 수용이라는 단계입니다.


할 거면 제대로, 끝까지 하자는 것이고, 하다 보면 당연히 고비가 있을 테니 그때마다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극복하자는 것입니다. 뉴턴의 운동 법칙Law of Motion이 있습니다. 뉴턴은 1687년, 지금으로부터 335년 전, ‘관성의 법칙, 가속도의 법칙,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 3가지로 물체의 질량 및 힘의 개념을 명백히 밝혀 고전 역학의 기초를 확립하였습니다.


‘제1의 법칙, 관성慣性의 법칙이다. 물체는 현재의 운동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는데, 이를 관성이라고 한다. 물체에는 이런 관성이 있어, 물체의 외부에서 힘이 작용하지 않거나 물체에 작용한 모든 힘의 합력이 0Zero이면, 물체는 정지해 있거나 현재의 운동 상태를 유지한다.’


변화를 더디게 하는 것이, 회사 시스템과 분위기의 관성, 자기의식의 관성 때문은 아닐까요? 익숙해져 있는 것, 그래서 비효율적이지만 편한 것, 그 정도면 됐다는 방식 등등 오랫동안 만들어진 모든 타협을 유지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요? 그렇지만, 절벽이 코앞에 있어서 재빠르게 우회전해야 하는데, 오던 대로 가자고 계속 직진을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새로운 관성을 만들어 봅시다. 늦게 배운 골프에 맛을 들여 토요일과 일요일 연습 벌레가 되거나, 차츰차츰 느는 영어 실력으로 해외 배낭여행을 하거나,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다가 DSLR로 무장하거나, 출퇴근 시간을 바꿔 보거나, 책상을 옮겨 보거나, 컴퓨터 파일을 정리하거나, 회의 방식을 바꿔 보거나, 보고서 서식을 변경하거나, 관리 항목을 수정하거나 등등 새로운 관성을 만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관성에 매이지 말고, 관성이란 열차를 그때그때 목적지에 맞도록 계속 갈아타자는 것입니다. 눈길이든 산길이든 자꾸 다니면 그게 길입니다. 어떻게 알고 사람들이 그 길로 다니기 시작합니다. 길은 그렇게 생겨났습니다. 모든 길이 완전할 수는 없습니다. 길마다 사연도 많습니다. 그래서 길도 많습니다. 정지와 유지의 관성이 아닌, 현재의 관성을 참지 못하는, 계속 변화를 ‘시도’하는 뚝심의 관성을 가져 보도록 합시다.


‘제2의 법칙, 가속도加速度의 법칙이다. 물체 운동의 시간적 변화는, 물체에 작용하는 힘의 방향으로 일어나며, 힘의 크기에 비례한다는 법칙이다. 즉, 물체에 힘이 작용했을 때 물체는 그 힘에 비례한 가속도를 받는다.’


그저 그런 정도로, ‘하다 보면 언젠가 되겠지...’식의 변화는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단한 목표에 열정이란 가속도를 붙여 봅시다. 몰입이란 가속도도 붙여 봅시다. 이 몰입과 열정으로 예상치 못했던 힘이 생기고, 자신도 놀랄 만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하고자 했던 일의 계획대로 하나씩 작은 성공을 경험하고, 이 작은 성공의 경험이 쌓여 열정과 몰입을 다시 동기부여 할 것입니다. 내적 자극과 외적 자극을 잘 조정하여 열정을 일으키는, 몰입을 유지하는, 본인만의 방식을 터득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가속도를 붙이기 위해서는, 목표를 월 단위나 주 단위로 잘게 쪼개고, 성공한 사람들을 틈틈이 찾아 벤치마킹해야 합니다.


‘제3의 법칙, 작용作用-반작용反作用의 법칙이다. 두 물체가 서로 힘을 미치고 있을 때, 한쪽 물체가 받는 힘과 다른 쪽 물체가 받는 힘은 크기가 같고 방향이 반대임을 나타내는 법칙이다.’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 행동에 옮겨 주지 않는 사람들, 포기하는 사람들로부터 시작하여 나 자신도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내가 이 정도밖에 안 되나?’ 등등 수많은 저항과 고비에 시달리게 될 것이 뻔합니다. 이미 예상했던 것들입니다.


물레방아가 돌아가려면 칸막이마다 물이 차야 합니다. 산의 정상에 오르려면 몇 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합니다. 이처럼 우리의 시도에는 저항이 따르고, 어쩌면 이 저항이야말로 앞으로 나갈 수 있는 디딤돌이 아니겠습니까? 디딤돌이 있어야 차고 오를 수 있습니다. 또한, 마찰이 일어나야 미끄러지지 않고, 헛돌지 않고, 또 한 걸음을 뗄 수 있습니다. 저항의 힘을 잘 살펴서 그 힘보다 조금만 더 세게 하여 튕겨 나가면 됩니다.



핑계를 단호히 잘라내고 긍정의 마음으로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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