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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수척해진 얼굴에
창백한 양 볼
초롱초롱하던 눈망울은 흐릿하고
힘없이 처진 머리카락은
옥수수수염처럼 까칠하네
아직 마지막 미련이 남았으련만
무슨 죄인처럼
고개 숙인 채 어깨를 움츠리네
붙잡고 싶어도 돌아보지 않으니
그냥 이대로 가려나
있는 힘, 없는 힘 다 모아
처자식 살리려 피곤해진 몸을
이젠 빛바랜 객차에 싣고
보스락보스락 짐 챙겨
떠나갈 채비를 서두르네
그 초롱초롱하던 두 눈을
감으려 하네
2023, 8,8
달개비꽃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