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화] 미스 디올, 영화가 되어 향을 전달하다

당신은 사랑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나요?

by 아티완두

사람들을 매료하는 것은 다양하지만, 특히 내러티브가 가진 힘은 강력하다.


그리고 시각적 아름다움을 제공하는 패션이 내러티브와 결합하면 강력한 힘이 생긴다. 이를 패션 브랜드들은 일찍이 알고 있었다. 특히, 샤넬, 루이비통, 생로랑 같은 많은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들은 호화 감독진과 배우 캐스팅으로 패션 필름을 제작해 왔다.


그중에서도 시리즈물로 대중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은 건, 브랜드 ‘디올’이다. 디올은 마리옹 꼬띠아르와 함께 <레이디 디올> 시리즈, 샤를리즈 테론 그리고 현재는 리한나가 뮤즈로 함께하고 있는 <자도르> 시리즈 등 패션 필름 형식의 광고를 선보였으며, 그중에서도 나탈리 포트만과 함께한 <미스 디올> 시리즈는 가장 상징적인 광고로 평가받고 있다.


'미스 디올' 시리즈는 현재까지 다양한 에피소드를 포함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많은 에피소드가 같은 감독인 ‘소피아 코폴라’에 의해 제작되었다. 그녀는 이미 할리우드에서 <대부 3>,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매혹당한 사람들> 등으로 이미 능력을 인정받은 감독이다. 특히, <마리 앙투아네트>가 그녀의 대표작이다.


다운로드 (2).jpeg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 스틸컷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는 화려한 파스텔톤 의상과 소품, 현대적인 시티팝의 복합적 사용을 통해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패셔니스타라는 인상을 적용한다. 다채로운 로코코 양식 의상으로 아카데미에서 의상상을 받았으며, 때문에 평단의 호불호에도 불구하고 연출적으로는 매우 훌륭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해당 작품의 특징적인 연출인 파스텔톤, 로맨틱함과 자유로움의 교차성은 디올이 표방하는 여성상과 일치해 ‘미스 디올’ 시리즈에서도 공통적으로 보인다.



<Miss Dior : Chérie> (2009)

Miss Dior : Cherie(2009) 스틸컷 ( 출처 : X )

그녀의 첫 2009년 <Miss Dior : Cherie> 는 나탈리 포트만이 주인공이 아닌 유일한 ‘미스 디올’ 시리즈이다. 부드럽고 밝은색의 드레스와 미스 디올을 대표하는 핑크색을 적절히 사용했으며, 동시에 다채로운 풍선과 경쾌한 음악을 통해 자유롭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한다.


앞으로 선보이는 '미스 디올' 시리즈 중에서도 소피아 코폴라의 연출 특징이 가장 크게 드러난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그녀가 처음으로 선보인 이 ‘미스 디올’ 시리즈는 큰 인기를 얻는다.



<Miss Dior : Chérie> (2011)

<Miss Dior : Cherie>(2011) 스틸컷
<Miss Dior : Cherie>(2011) 스틸컷

2011년, 새로운 <Miss Dior : Cherie> 에 나탈리 포트만이 합류한다. 이전 시리즈보다 세련됨이 가미 된 연출이 인상 깊다. 창백한 핑크색 장미와 나탈리 포트만의 블랙 드레스 그리고 블랙 선글라스가 대조되어 현대적인 분위기와 로맨틱함이 동시에 돋보인다.



또한, 1분을 내외하는 짧은 영상 안에서 전작에 비해 내러티브 요소가 강화된 점을 알 수 있다. 파리를 걷는 발랄한 여성에 집중한 이전 작품과 다르게 연인이라는 또 다른 인물을 등장시킨 것이다. 이를 통해 둘 사이의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La vie en rose> (2013)

DIORslide.jpg <La vie en rose>(2013) 촬영 이미지
<La vie en rose>(2013) 스틸컷

2013년엔, 디올이 <La vie en rose> 라는 이름의 패션 필름이 선보인다. 역시 소피아 코폴라가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향수의 노트에 맞춰 플로럴한 분위기를 강하게 강조한다. 자연적인 배경과 꽃으로 가득 찬 벽면, 그리고 핑크색 드레스를 연출적으로 활용한다.


정원풍의 분위기 속 연인과의 장면들은 자연성을 강조하는 디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장미벽에서 핑크 드레스를 입은 나탈리 포트만은 과거 오드리 헵번의 디올 촬영 장면을 연상시켜 시대를 관통하는 우아함이 무엇인지에 대해 사전적 정의를 제공하는 있는 브랜드가 '디올'임을 각인시킨다.


해당 에피소드에서는 연인이 더욱 적극적으로 등장한다. 이를 통해 마침내 연인과의 사랑이라는 내러티브 요소가 일관성 있게 자리 잡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로도 ‘미스 디올’ 시리즈는 연인 그리고 사랑의 모티브를 지속적으로 사용한다.



<Miss Dior : Blooming Bouquet>(2015)

maxresdefault.jpg <Miss Dior : Blooming Bouqutet>(2015) 스틸컷
<Miss Dior : Blooming Bouquet>(2015) 촬영 이미지

특히, 다른 감독이 제작한 2015년의 <Miss Dior : Blooming Bouquet>는 약 2분짜리 영상으로 연인과 사랑이라는 내러티브 요소를 훨씬 강조한다. 흑백의 배경에서 나탈리 포트만이 연기한 신부는 원치 않는 결혼식에 입장하지만, 이내 진정한 연인과의 자유로운 사랑을 위해 도망치며 화면이 컬러로 바뀐다. 단순하지만 확실한 이 내러티브는 영화적 요소를 패션에 결합한 좋은 예시이다.




수많은 패션 브랜드가 영화 형식, 즉 이야기가 있는 광고를 만들어 사용했지만 ‘미스 디올’ 시리즈가 대표적으로 대중의 기억 속에 각인 된 이유는 한 가지 내러티브를 지속적으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자유로운 사랑에 대한 갈망이라는 이야기를 새로운 광고마다 유지함과 동시에 고전적인 우아함을 현대적으로 풀이한 것이다. 특히, 확실한 이야기를 짧은 시간 안에 단순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관객들은 영상을 통해서 향수 ‘미스 디올’이 선사하는 경험이 무엇인지 쉽게 이해한다.


여전히 ‘미스 디올’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그녀가 표방하는 가치가 영화로서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왔는지 생각해 보길 바라며, 구축된 내러티브를 바탕으로 한 미스 디올의 상징적인 대사를 남겨 본다.


" 당신은 사랑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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