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그런 걸 왜 봐?"

by 라온제나

퇴근 후 저녁을 준비하며 항상 '저녁 정보프로그램'을 보곤 한다.


딸 아이는 묻는다.


"엄마는 그런 걸 왜 봐? 재밌어?"


그리 재밌어 보이지 않는 프로를 그처럼 즐겨 보는 엄마가 의아했던 모양이다.


글쎄....

어릴 적 '나'도 엄마가 매일 저녁 그런 프로를 볼 때면 진심으로 궁금해지곤 했었다.


'나이가 들었나? 나도 엄마 나이가 되니 이런 게 재밌어지는 건가?'


문득 생각한다.


'부부가 그려내는 잔잔한 삶의 아름다움...'

'딸이 엄마에게 전하는 따뜻하고도 애틋한 밥상...'

'힘든 하루 끝에 맞이하는 가족들의 행복한 맛집 먹방...'


코너 속에 담겨진 식상하리만치 평범한 장면들의 힘이 무엇인지!


그리고...

느낀다.


일상을 지키는 이들의 평범한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평안한 하루가 내게 얼마나 위안을 주는지!

위태로운 삶 속에서도 끝내 웃고 마는 그들의 눈물겨움이 얼마나 고마운 건지!


오래 전 엄마가 고단한 하루 속에서

무엇을 찾고,

또 무엇을 잡고 싶어 했는지

설핏 알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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