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릴 수 있는 사람

by 라온제나

지금 당장 이 순간의 만족을 추구할 것인가?

미래의 더 큰 보상을 위해 지금을 참아낼 것인가?


"한 사람의 운명은 대체로 현재의 자신과 미래의 자신이 벌이는 거래에 따라 결정된다."(사이페딘 아모스)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의 보상을 위해 지금을 참아낼 수 있는 사람!

'사이페딘 아모스'는 그런 사람을 가리켜 '시간 선호'가 낮은 사람이라 말한다.

시간 선호가 낮은 사람들은 나중에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기다림을 감수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공부, 저축, 운동... 이 모든 일들은 시간 선호가 낮은 사람들만이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이다.

공부는 미래의 성장을 위한 현재의 인내고, 저축은 소비를 미루는 일이다.

운동은 당장의 편안함을 포기하고 건강한 내일을 준비하는 일이다.

모두 ‘지금의 나’를 절제할 줄 알아야만 가능한 일들이다.

기다림이 생산적인 활동과 장기적인 계획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결국 작지만 면면이 이어져 내려와 거대한 '문명'의 기반이 된다.

그는 그렇게 문명의 발전은 낮은 시간 선호에서 나온다 말한다.


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할 수 있을 때에만 만들어낼 수 있는 인간의 수많은 문화적, 정신적 유산은 '지금 당장의 만족'만을 위해서라면 결코 이루어낼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오랜 번민과 수행 끝에 도달한 깨달음의 진리, 수백 년에 걸쳐 만들어진 건축물, 지혜가 담긴 위대한 고전, 인내의 시간을 견딘 끝에 탄생한 예술품... 그 모든 인간의 문명은 ‘기다릴 수 있는 사람들’ 위에서 비로소 완성된 것들이다.

결국 문명은 시간 선호가 낮은 사람들이 '조금 더 기다린 선택'을 끊임없이 쌓아 올려 만들어진 결정체인 것이다.


곧 아이의 시험이 다가온다.

벼락치기가 아닌 진짜 공부를 위해 매일 조금씩 조금씩 공부를 해야 한다는, 어쩌면 당연하지만 쉽지 않은 선택을 실천하기 위해 오늘도 애를 쓰고 있다.

버거운 현실 앞에 아이의 힘과 의지가 때론 미약할 수도, 자칫 방향이 틀어질 수도 있는 일이지만 하루하루 쌓아가는 시간의 힘은 결국 아이에게 그에 응당한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라 믿는다.

비록 그것이 만족스럽든, 그렇지 못하든...

'현재의 자신' '미래의 자신'이 벌이는 거래에서 아이는 지금 이 순간도 불안과 두려움을 견뎌내고 있으니 그것으로 족하다.


미래의 자신을 늘 우선 순위에 둘 수 있는 사람!

무언가를 조바심 내며 이루고 싶지만 기다릴 수 있는 힘!

그 모든 것이 눈앞의 유혹을 떨치고 단단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


결국 이것이

우리 모두가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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