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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라미수 Sep 27. 2024

멘토는 입사순이 아니다

1. 한결같이 예의 바르다.

- 출근할 때 퇴근할 때 팀원들과 꼬박꼬박 인사한다.

- 경청은 기본, 상대가 맘에 들지 않아도 무안하게 하지 않는다.

- 근무 중 직원들과 주고받는 어감, 고객들을 대하는 태도에 예의(인정, 존중, 배려)가 가득하다. 일부러 하고자 했다면 오랜 시간 이어지기 어렵다. 2년 넘게 지켜본 결과 변함없는 자세이다. 내재된 본성인 것이다.

(기분에 따라 인사했다 안 했다, 활기차게 인사했다 영혼 없이 인사했다, 친절하게 대답했다 무성의하게 대답했다, 정중하게 대화했다 무례하게 대화했던

이렇게 미성숙하게 감정 처리했던 나를 되돌아보게 한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성숙한 감정의 소유자로 성장토록 도와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심리적으로 안정된 사람.)

   

2. 일을 미루지 않는다. 

- "OO대리님. ㅁㅁ업무 오늘 시작해 보는 거 어때요?"

    "네. 지금 하던 일 마무리하고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 OO대리님. 이번주까지 AA보고하라고 하던데 하고 있어요?"

     "네. 오늘 정도면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역시나 이미 하고 있었음. 믿지 못하고 내 기준에서 무턱대고 체크 들어가서 죄송했습니다.)


3. 직원 누구와도 잘 어울린다.

- 사무실 모든 직원들과 무난하게 잘 지낸다. 적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쉽게 가질 수 없는 대단한 능력이다.

- 사무실 청소 담당하시는 여사님, 건물 관리 담당하시는 반장님과도 가끔 점심을 같이 먹는다.

(여사님, 반장님을 챙기는 마음에 놀랐다.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그분들과 점심을 같이 한 적이 없다.

이 후배님의 부모님은 도대체 어떻게 자녀교육을 하셨길래 이리 훌륭하게 키워내셨는지 만나서 가르침을 받고 싶다.)


4. 다른 사람 단점을 말하지 않는다.

- 다른 직원의 험담을 하지 않는다. 주변 사람이 누군가를 지정하여 합을 모아 흉을 볼 때도 그는 동화되지 않는다. 그저 웃을 뿐이다. 그래서일까? 많은 사람들이 그를 찾아온다. 부장부터 인턴까지 직위에 상관없이. 그의 자리는 그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로 외롭지가 않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 생각이 다른 사람, 나의 신경을 거스르는 사람에 대하여  열을 내며 도마에 올리는 나를 반성한다.)

   

5. 계산을 하지 않는다.

- 내 일이 아닌데 제가 왜 하나요? 하지 않는다. 본인의 업무가 쌓여있지 않는 한, 팀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담당업무가 아니더라도 9 to 6 동안 흔쾌히 수행한다.

('누구 좋으라고 내 담당도 아닌데 대신해 줘?

일하는 사람은 계속 일하고 일 안 하는 사람은 계속 안 하고 이거 너무 불공평하잖아.' 하면서 내 일이 바쁘지 않아도 바쁜 척하며 절대 손대지 않고 손해보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내가 민망해진다.)

- 근무시간 중 집중도를 높여 야근을 하지 않는다. 부득이 아주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다른 직원께 부담 주지 않기 위해 휴가 중이라도 잠시 시간 내어 본인 일을 처리하는 넓은 마음 여유로움이 있다.

(휴가 중에 전화 문자 카톡을 극협하는 나에게 부끄러움을 안겨준다.)


후배님은 입사한 지 2년 6개월 정도인 우리 팀의 신입직원인데 20년 넘게 근무한 내가 하루에 하나씩 배운다. 그는 나에게 몸소 가르침을 선사한다.

후배님은 나보다 나이도 한참 어린데 직장생활 자세는 나보다 한참 어른이다. 사람을 대하는 자세가 훨씬 수준 높아 배울 점이 많다.

그래서 나의 멘토로 정했다. 내 맘속에 지정.

흔치 않은 성품소유자를 만나 같이 근무하게 되다니 행운이다. 이런 인재가 우리 회사에서 계속 근무하면 좋겠지만 언젠가는 이직에 성공하여 떠날 확률도 높으므로 함께 근무하는 동안 나도 후배님께 그리고 팀 멤버들께 함께 하고픈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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