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도록 거리를 두고 독립성을 인정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말을 줄여 개입을 자제하는 편이 좋다.
2. 명령 대신 제안을 한다.
"~해!"가 아니라 "~해볼래?" 혹은 "그래 줄래?"라고만 해도 말을 훨씬 잘 듣는다. 물론 제안형으로 말한다고 하여 아이가 말에 잘 따른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관계에는 도움이 된다.
3. 아이가 '알았다고요'라고 대답해도 그냥 넘어간다. '네 알겠어요'라고 고분고분 대답하지 않는다.
'왜 말을 저따위로 해'라고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지 말자. '알았다는 애가 그렇게 행동해?' 하며 도발하지도 말자.
부모에게 대들지 않으려고 자꾸만 반항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있다. 그걸 건드려선 안 된다. 잘못하면 폭발해 버린다.
4. 소리 지르지 않는다.
사춘기 아이들은 자기를 억누르려는 타인의 의도와 말투, 행동에 상당히 민감하다.
5. 중요한 이야기일수록 간단하게 한다.
억지로 시키려고 실랑이를 벌이다 보면 감정의 골만 깊어진다.
6. 책임질 수 없는 말은 하지 않는다.
아이에게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했다면 그 원칙을 일관성 있게 지켜야 한다. 자신이 없다면 애초부터 그런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춘기 아이를 키우는 데는 굉장한 인내심과 내공이 필요하다. 이성적이고 냉정하게, 거리를 두고 봐야 한다. 담대하게 받아주어야 한다.
O 사춘기를 숨 막히게 하는 부모 유형 (2021-05-19)
1. 아이를 무서워하는 부모.
아이가 부모한테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게 될까 봐, 아이한테 부모로서 보지 말아야 할 꼴을 보게 될까 봐 두려워한다.
아이가 가출해 버리거나 문제가 생길까 봐 전전긍긍한다. 그래서 아이한테 할 말을 제대로 못 한다. 아이와의 갈등 상황을 직면하지도 못하고 아이한테 쩔쩔맨다. 무서운 부모도 아이에게 안 좋지만, 자식을 무서워하는 부모도 너무 안 좋다.
2. 도덕적인 지침을 못 주는 부모.
아이가 사회의 기본적인 틀을 배울 수 없다.
3. 불안한 부모.
내가 불안하지 않기 위해서, 아이가 내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행동해야 한다.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 끊임없이 잔소리하고 닦달하고 확인하고 추적한다. 과잉 통제를 한다. 그러다 보니 매일 아이에게 화내고 싸우게 된다.
4. 감정 조절이 안 되는 부모.
작은 것에서 시작했다가 중간에 감정이 갑자기 증폭되어 나중에는 화를 버럭 내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반드시 치료받아야 한다.
5.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부모.
경제적인 이유로 그렇다면 아이들도 이해한다. 하지만 본인의 유흥을 위해서나 혹은 다른 사람을 챙기느라 가정을 챙기지 않는다.
6. 무능력한 부모.
소득의 많고 적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삶을 열심히 살지 않는 것, 최선을 다해서 아이를 돌보고 가르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위기가 닥쳤을 때,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갈등 상황일 때 부모가 어떻게 대처해 나가는지를 아이는 보고 배운다.
내 생각이 옳다고 아이에게 지나치게 강요하는 경향이 있는가? 내가 아이를 정말 믿어주는가? 내가 부모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나의 불안이 심한 편은 아닌가? 나는 아이에게 시간과 관심을 충분히 할애하고 있는가? 내가 감정적으로 욱하는 편인가? 내가 혹시 아이를 겁내고 있지는 않는가? 내 행동이 아이에게 잘못된 도덕적 지침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서너 개 정도에 해당한다면 자신을 돌아보며 치열하게 고쳐가야 한다. 거의 대부분에 해당한다면 꼭 전문가를 만나봤으면 한다.사춘기 아이에게 일어나는 문제는, 비단 아이에게서 기인한 것만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
사춘기가 되면 부모가 힘들지만, 아이들도 힘들어한다. 다투고 난 후 얘기를 나누다 보면 본인도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은데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인사이드아웃 2] 영화에서 처럼 사춘기호르몬 버튼이 눌러져서인가 보다. 이 시기를 아이와 원만하게 잘 보내는 것이 요즘의 목표이다.
[숨 막히게 하는 부모 유형]은 사춘기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아이를 키우면서 계속 중요하다 생각한다. 유형별로 크든 작든 나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가 없어서 슬펐다. 그래도 나를 탓하지는 않을 것이다. 노력하고 있으니까. 나를 돌아보고 개선하려고 애쓰고 있으니까. 자책보다는 격려할 것이다. 더 나은 부모가 되려고, 아이와 더 즐겁게 보내려고, 더 믿고 기댈 수 있는 부모가 되려고 나도 노력하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