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토익공부를 시작한 진짜 이유

토익 도전 이야기 1

by 티라미수

한 달 전 토익 공부를 시작했다. 20년 만에 다시 시작한 토익 준비였다. 문제집을 주문하기 전에 많은 고민이 있었다. 시작할 것인가 말 것인가, 공부 테마를 토익으로 할 것인가 다른 분야로 할 것인가. 이런 고민을 시작하고 무언가를 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 나 자신에게 집중하기 위해서.

둘, 아이들에게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아이들이 커가면서 잔소리가 늘었다.

생활습관에서부터 공부까지. 잔소리를 많이 하는 이유가 뭘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의 시선이 아이들을 쫒고 있어서였다. 아이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지 안 하고 있는지를 신경 쓰고 있다가 당장 하지 않으면 시작하라고 종용하다 화내다 결국 잔소리로 이어졌다. 나의 시선과 머릿속의 생각이 온통 아이를 향하지 않아야 내가 현재상태와 달라질 있겠구나 싶었다. 내 생활이 바쁘면 아이를 바라볼 시간이 줄 테니까. 그래서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무언가를 시작하자라고 생각했다.


나 자신에게 집중하여 내 생활에 비중을 두려면 어떤 활동이 좋을까 고민해 보았다.

책을 열심히 읽을 수도 있고 운동을 열심히 할 수도 있고 집안일을 열심히 할 수도 있다. 아이들이 청소년기이다 보니 아무래도 공부로 정하는 게 좋겠다 싶었다. 또한 도전적인 목표를 정해야 더욱 집중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MBC 프로그램, 강연자들>에서 백지연 아나운서가 아들에게 열심히 살라는 말대신 책을 10권 쓰기로 했다고 말했었다. 백지연아나운서처럼 책을 10권 쓸 수는 없지만 다른 방향으로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결정했다.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로.


어떤 공부를 시작할까.

처음에는 대학원 과정을 탐색해 보았다. 때마침 내년도 대학원과정 원서접수 기간이기도 했다. 평생교육학, 청소년교육학, 경영학의 과정을 살펴보며 고민했다. 아.. 그런데 너무 거대하게 다가왔다. 2~3년 동안 수행해야 하는 장기간 과정이라 심사숙고가 필요했다. 이렇게 급작스럽게 섣불리 정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대학원 입학원서 작성은 패스했다.


다음으로 떠오른 것이 영어 공부였다. 원서를 사서 완독 해볼까 프리 토킹을 시작해 볼까 하다 토익으로 정했다. 듣기 읽기 문법 어휘 종합구성이고 무엇보다 성취 수준 측정이 가능해서 도전적 과제로 적합했다. 영어는 학창 시절과 취준생 시절 나의 핸디캡이기도 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해보고 싶었다.


토익으로 정하고 나서 토익 문제집을 주문하고 토익시험 접수를 했다. 막상 문제집 주문과 토익시험 접수를 끝내고 나니 걱정이 앞섰다. 20년 동안 손 놓은 영어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나의 감각은 모두 사라져 있을 텐데 다시 불러들여질 수 있을까, 내가 중간에 포기하면 어떡하지, 그러면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아니라 오히려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게 될 텐데. 잘해보겠다는 의지보다 두려움과 걱정이 훨씬 컸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았다. 나도 할 수 있어. 해보자. 도전해 보자.


< *엄마 힘내라고 첫째가 만들어 준 토스트 >


keyword